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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cos Jan 01. 2023

신년 운세 겁먹지 마세요


신년이라 점집·철학관 등을 많이 찾아갈 겁니다. 그런데 거기서 툭툭 던지는 몇몇 단어나 막말로 인해 큰 고민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신살 하나로 불행이 확실히 일어날 것이라 단정 지어 말하는 것들입니다. 저도 과거에 그런 일들을 몇번 겪었고 신내림을 받으란 식 ( 원진귀문이 너무나도 강해서... ) 의 암시도 받았습니다. 물론 공부하다보니 '이게 다 개소리였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초학자에 불과하지만, 사주 상담시 기초적이면서도 오해할 만한 부분들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1. 삼재


띠 기준으로 본다. 알려진 원리를 적용하면, 해마다 3개의 띠가 삼재에 해당되니 전국민 25%가 삼재에 시달려야 한다. 기운의 쇠퇴 정도로 볼 수는 있겠으나,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년지' 기준으로 성쇠 여부를 보는 것은 효용성이 떨어져 보인다.


2. 무재/무관 사주


팔자에 재가 있다는 것은 돈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돈에 결부되고 얽매어 살라는 의미다. 무재는 돈이나 여자 등에 구애받지 않고 산다는 의미로서 재복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인성과 식상이 잘 자리잡으면 지식적이고 서비스적인 일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또한 원국에 없더라도 재성운을 잘 만나서 돈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남자에게 재성이 여자에게 관성이 배우자를 의미한다. 흔히들 무재 무관이라며 결혼 못한다는 악담을 많이 든는다. 남자에게 재성이 없다는 건 부인의 내조를 얻지 못할 수는 있어도 부부의 인연과 거리가 먼 것은 아니다. 여자가 관이 없으면 남편의 외조를 얻지 못하는 것이지 이성과 인연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남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남자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즉, 무재 및 무관 사주는 부부의 연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애하고 헤어질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3. 충형


沖충은 상반된 기운 간에 부딪힘이 발생하여 깨지는 것을 말한다. 사주에 충이 있다는 것은 갈등, 복잡함, 변화, 역마성 등을 암시한다. 운에서 들어오면 없는 부분이 채워진다거나 기존의 것이 정리가 되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이성간의 만남, 직장의 이동, 새로운 모험이 일어나기도 한다.


刑형은 비슷한데 강한 기운들끼리 한 공간에 모여 치고박고 난리나는 상황을 암시한다. 충이 일대일의 충돌로 깔끔하게 끝나는 반면 삼형은 좌충우돌의 양상이다. 인사신형은 바깥으로 확 드러나는, 축술미형은 칼 끝이 나를 향하는 형국이다. 그 결과로서 일반적으로 사고, 수술, 불화, 형벌을 조장하는 기운으로 해석한다. 원국 자체에 인사신형을 가지면 급한 성격과 자신감,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기질을 드러낸다. 축술미형은 냉정한 기질과 속으로 곪는 성향이 있다. 긍정적으로도 발현될 수도 있는데 힘의 균형이 이루어진 경우다. 수술을 통한 질병의 극복, 법 집행을 통한 질서 유지, 정밀한 가공을 통한 제조 등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의료, 법무, 공학, 건축, 성형, 미용, 조경 등의 직업적으로 에너지를 쓴다.


기본적으로 삼형이라는게 힘을 지배하거나 지배당하는 모습으로 예측불가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충보다 큰 변동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인생의 진폭으로서 드러난다. 사주에선 없더라도 대세운에 따른 삼형 성립도 작용한다. 용희신 운에서 삼형은 괜찮을 수 있겠지만 기구신운에선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음 건강을 잘 챙기고, 운전 조심, 투자에서 안정성 추구, 건강 검진 등을 개운법으로 들 수 있다. 단지 삼형살이 있는 것만으로 사건사고 성립 요건이 되긴 어렵겠지만, 다른 사주 요소와 개인 상황까지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4. 흉살


백호살은 겁주기 좋은 殺의 대표격으로 '호랑이에게 화를 당한다'(虎患), '피를 뿌리며 죽는다'(血光死) 면서 심각한 횡액을 암시한다. 글자로는 갑진, 을미, 병술, 정축, 무진, 임술, 계축이 해당되고 일주와 월주의 영향력이 강하다. 사주 원국 내에 백호살 하나 이상 가진 사람만 따져보면 20~30%는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흔한 신살이다.


옛날에는 좀 독립심 강하고 드센 사람들 ( 사냥꾼, 산적, 말 안듣고 혼자 행동하는 사람, 방랑객 ) 이 산길 돌아다니다 죽는 일이 많아서 백호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요즘과 같은 현대사회에서는 역경을 이겨내는 힘, 생활력, 승부근성으로 표출된다.부정적으로는 성정이 독단적이며 조급하고 냉정할 수 있다. 직업적으로는 군검경, 운동선수나 연장을 쓰는 직업 등으로 진출하여 능력을 펼치기도 한다. 이런 직업군들은 업상대체를 통해 흉화를 면하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백호살은 다른 신살과 다르게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2-3개 이상 있으면 작용력이 강하다. 게다가 백호살을 지닌 글자가 운에서 또 들어오거나 충형이 될 때 사건사고 ( 사건사고, 질병, 수술 등 ) 조심해야 한다. 더구나 여자에겐 관성( 남편 ), 남자에겐 재성( 부인 ) 글자가 백호살에 해당되면서 왕쇠적으로 기운이 약한데 충형을 맞을 때도 해당 육친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殺이라고 겁주는 것들 대부분은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으나 백호살 만큼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본인 사주에 일주 포함 백호살 2개 이상 있으면 운의 향방에 따라 몸을 사릴 필요는 있어 보인다.


5. 물상·색깔 활용 개운법


목화토금수 오행은 각각의 기운을 대변하는 관념적인 code에 불과하다. 이를 상징하는 색상·숫자·방위 등은 존재하지만 이것이 오행의 기운과 동치되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것을 채운다고 기운이 좋아지거나 하는 근거는 희박하다. 물론 본인 사주를 통해 드러난 허약한 부분은 신경써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토기운 문제로 위장이 나쁜 사람이 용신 색깔을 쓰거나 오행팔찌를 찬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풍수지리와는 별개의 문제다. 원활한 氣의 흐름을 위한 공간배치는 타당성 있는 접근이고 관련해서는 풍수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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