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부'라 읽는다
중년이 되어 목수의 길에 접어 서다 보니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왜 목수를?
어쩌다?
하필?
이전엔 뭐 하다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든, 나이가 몇이든간에
어쨌든 막내다.
거친 노동 현장에서 막내는 궂은 일과 잔심부름, 그리고 청소를 도맡아 하게 된다.
피스?

피이스~
주탱이 얻어맞기 십상이니 주의해야 한다.
초보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
"아니, 피스도 몰라!? 도대체 넌 뭐 하는 놈이야!"
오옷!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맛있게 타서 모두를 깜짝 놀래켜야겠다!
"야! 물이 왜케 많아!"
"야! 물이 왜케 적어!"

형님들마다 커피에 타는 물의 양이 다르다.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왔다.
청소야말로 내가 형님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필살기일지니!
바닥을 반짝거리게 만들어 놓을 테다.
"야 인마! 너네 집 안방 청소하냐? 내일이면 또 더러워질 건데 뭘 그리 깨끗이 쓸어!"

하루 종일 진이 다 빠진 나는 자루를 둘러메고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뒤에서 한 형님이 한마디 하신다.
"오, 조운이 노가다 좀 해봤나 보네? 둘러메는 자세가 딱 나오는데?"
갑자기..?
목수에게 필요한 자질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헷갈린다.
목수 vs 막내
정녕 난 아직 목수가 아니라 그냥 '막내'일뿐이란 말인가.
잔심부름, 커피 타기, 현장 정리, 쓰레기 버리기 등등. ㅠㅠ
정신 똑바로 차리자.
인생 쉬워? 목수가, 뭐, 아무나 되나?
어금니 꽉 물어라잉~
그래도 진정한 목수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 여기다 보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그래도 만년 막내일 순 없지.
막내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건 뭐다?
쎈쓰.
눈치.
서당개 되기.
귀 기울여 형님들 말씀 다 씹어먹고
눈에 불을 켜고 형님들 하시는 작업 노하우 빨아들이기.
좋았어.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