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일기 4일차 2020.08.27 목
드디어 그날이다.
마지막 보루였던 인턴선생들도 다 나간 첫날이다.
이제는 교수님은 콜과 인턴선생들의 술기까지 모두 다 해야한다. 아침부터 병동에서 곡소리가 난다. ABGA와 ECG, PCD irrigation을 어찌해야할 지 몰라 병동에서는 한창 난리였다.
팀의 막내교수인 나는, 수술이 있으면 수술장으로, 없으면 그 외 일들을 자의반 타의반 해야했다. 시니어 교수님께서 ABGA를 하기는 쉽지 않으시니...
아무튼 교수-전임의-전공의-인턴의 일을 동시에 하다보니 일은 계속 쌓여간다. 한창 밀린 술기와 쌓여있는 청구용 오더를 넣다보니 오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병원 밖의 상황을 모른채 일을 하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SNS와 뉴스들을 보니 여론은 역시나 비슷한 상태다. 우리 편일리가 없지
그리고 내일부터 최소인력으로 남아있던, 중환자실의 전공의들도 남김없이 모두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서로 강수를 두고 있는 상태에서 둘 다 이 상태를 벗어날 출구전략을 잃은 듯 하다.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정명령에 따르지 않은 전공의들과 전임의 들을 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학생들과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거나 하면 글쎄....가만히 있지않을 거다. 교수들도...
내과는 외래도 이제 막을거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게 결론이 날지...모르겠다
-파업 4일차 진료교수 나부랭이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