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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2
[미노이의 요리조리] 킹받지만 쿨한, 그래서 힙한
먹방+쿡방+힙합+토크가 합쳐진 웹예능 '미노이의 요리조리'
'요즘것들의 맘찍함' 매거진에서는 Z세대인 필자가 체감하는 트렌드, 핫한 콘텐츠에 대해 소개합니다.
혹시, 아직 모르시나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에서 요즘 핫한 유튜브 콘텐츠가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힙합 레이블 AOMG 채널에서 공개되는 웹예능 '미노이의 요리조리(시즌 2)'다. AOMG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고 대부분의 게스트들이 AOMG 소속의 힙합 아티스트이기는 하지만, 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층은 힙합 마니아들에 한정되지 않는다. 10대 사이에서 핫한 힙합 아티스트들이 게스트로 주로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콘텐츠의 구성 역시 음악과는 무관하며, 성별이나 음악 장르와는 별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노이의 요리조리'는 AOMG 소속 아티스트 후디가 먼저 진행했던 '후디의 요리모음집' 콘텐츠의 후속작 차원으로 공개된 콘텐츠다. 후디의 요리모음집은 후디가 요리사가 되어 동료들에게 요리를 해주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포맷이며, OTT인 KT 시즌과의 콜라보 및 밀키트/키친웨어 브랜드가 제작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후속작 차원인 만큼, 미노이의 요리조리 역시 게스트에게 요리를 해주고 대화를 나누는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쿡방과 먹방이 합쳐진 토크 예능 포맷은 유튜브라는 미디어가 아니더라도 평범하고 어찌보면 흔하기까지 한 포맷이다. 독특한 포맷도, 특이한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조회수는 200만을 훌쩍 넘긴다. 이 뿐 만이 아니다. 매 에피소드를 "하드캐리"하고 있는 미노이의 사진으로 만든 키링은 예약판매만으로 2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참고로, 키링 하나에 19,000원이다. 대략 2만원으로 계산해도 2만명 이상이 구입한 것이다.)
킹받게 하는 컨셉과 부캐 콘텐츠의 매력
미노이의 요리조리 영상을 보다 보면 '킹받는다'라는 댓글들을 유독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킹받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열받게 하는, 그러나 선을 넘지는 않아 정말 화나게 하지는 않는 것을 의미함) 미노이 특유의 밉지 않게 틱틱대는 말투, '잼민이' 같은 드립, 선을 넘지 않는 센스는 시청자와 게스트를 킹받게 하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현웃(현실에서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마다 어김없이 들리는 제작진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그 상황을 더욱 킹받게, 그리고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노이의 요리조리' 콘텐츠에서 보여지는 미노이의 킹받는 말투와 행동들이 평소 미노이의 모습과는 다른 연출된 모습(소위 컨셉질)이라는 것을 모든 시청자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노이의 요리조리에서 미노이는 게스트를 면박주거나 시비를 거는 듯한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하는데, 시청자는 연출된 컨셉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전제로 콘텐츠를 그저 즐길 뿐이다. 이에 가끔씩 컨셉과는 다른 미노이 본인의 모습이 나타날 때 마다, '미노이 본체의 모습이 나타났다'거나 '컨셉 시도하다가 고장났다'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한다. 본인의 실제 모습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재미있기만 하다면' 시청자는 큰 거부감 없이 컨셉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거기에 본업(가수)까지 잘하는 미노이 "본체"의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시청자는 미노이와 콘텐츠 자체에 대해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남편 찾기, 연애 리얼리티에 진심입니다
미노이의 요리조리 시즌 1에서 우원재가 출연했던 에피소드는 큰 화제를 모으며 조회수 468만회(2/10 기준)를 기록했다. 시즌 2에서는 비오가 출연한 에피소드의 조회수가 456만회(2/10 기준)를 기록하며 유튜브 실시간 인기 동영상에 오르기도 했다. 유독 두 에피소드의 조회수는 다른 에피소드보다 높은 편인데, 시청자들 중 두 에피소드를 소위 '미노이 남편감 찾기' 콘텐츠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비오 에피소드 직후에 공개된 쿠기 출연 에피소드 역시 달달한 컨셉(?)으로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남편감 찾기 콘텐츠라고 열광하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 에피소드들은 최근 MZ들이 열광하는 대표적인 콘텐츠 포맷인 연애 리얼리티처럼(ex.하트시그널, 솔로지옥, 러브캐처, 환승연애 등) 달달한(?) 느낌으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응답하라 19XX'시리즈와 '슬의생' 시리즈로 '주인공의 남편 찾기' 포맷에 익숙한 MZ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아듀, 시즌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