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동안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내가 글을 쓰는 원동력을 생각해 봤더니 파노라마 같은 우울함과 잘려 부서진 시간 속에서 글을 써왔다.
한 달 전 긴 공백기와 반복적인 일상이 드디어 끝났다.
나에 대한 믿음과 간절했던 바람이 시간 속에서 옅어지고 바래져 왔는데 다시 원래 색을 찾은 듯 눈앞이 선명해졌다.
긴 공백기 때 친구들을 만날 때도 모여서 얘기할 땐 즐거웠지만 집에 돌아오면 가면을 한 꺼풀 벗겨내고 이내 어두운 방 한쪽에서 불안함을 피워냈었다. 특히 일요일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월요일이 시작되기 무서웠던 것 같다. 멜라토닌을 삼키고 한참 동안 뒤척이다가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일상들이었다.
새삼 "잘 지내? 뭐 하고 사니?"라는 연락도 오랜만에 기쁘게 느껴졌다. 난 내 근황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보다 그저 남들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바쁘게 사는 게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을까? 뒤돌아보니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탄식이 턱끝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성에를 피웠는데, 추운 겨울에도 볕에 든 것 같은 기분이다.
바쁜 삶 속에 때때로 나는 존재의미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