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잠잠하던 모기는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 초입에 극성을 부린다.
이제 자다가 엄마를 찾는 일이 없는 나이의 아이들이지만 여전히 새벽에 침입한 모기에는 엄마를 찾는다. 자다말고 들어와 “모기있어요”하고 속삭인다. 참 신기한 것은 단 한 번도 이 말에 짜증이 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깊은 잠에 빠졌어도 벌떡 일어나 나는 모기를 잡는다.
모성애는 아이를 지키는 일에 가장 제 기능을 발휘하는 듯하다.
오래전 아이를 위해 깨어있던 수많은 밤들처럼 나의 밤들은 여전히 아이의 작은 소리에도 기꺼이 눈을 뜬다.
거실의 방충망은 고정된 자리에서 쓰지만 방의 방충망은 필요에 따라 오른쪽 왼쪽을 오가며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충망도 정해진 자리가 있다.
창문을 닫았을 때 앞으로 튀어나온 쪽이 방충망의 제자리다.
제자리에서 써야 틈이 없어 제 기능을 발휘한다.
누구도 알려준 적이 없었던 방충망의 자리는 입주 초 창문 하자보수 때 전문가분께서 해주신 설명이다.
자세히 보니 틈의 차이가 꽤 컸다.
제자리를 찾은 방충망으로 모기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정도였다.
그리고 방충망의 물구멍 막아주기
다이소 ‘물구멍 방충망’을 이용해 구멍을 막아주었다.
다이소 용품은 접착력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다행히 몇 년째 잘 붙어있다.
엄마의 단잠을 위해 방충망을 점검하기
가을이 얼른 깊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