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무엇을 먹고살아야 하나 걱정은 되는데 돌파구가 보이지 않음.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오는데, 이는 나이가 들수록 심각한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중년의 나이 정도) 스트레스받을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더 잘 받는 사람이 있고 덜 받는 사람이 있겠다. 나는 그나마 스트레스에 무감각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아직 내 집 마련도 못하고, 아이들은 커가고, 치솟는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등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나는 사실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뒷걸음질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주변의 한 지인도 스트레스로 고생이다. 최근 직장 상사가 회사를 그만두었단다. 그나마 직장 상사가 우산과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 자신이 우산이 되어 성과의 압박과 책임을 모두 떠안고 있단다. 회사가 어려워지는데 책임은 많아지니 동굴 속에라도 들어가 있고 싶은 심정 이리라.
스트레스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좋은 스트레스 나쁜 스트레스를 구분한다. 스트레스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좋은 것이 있다고 하니 믿기질 않는다. 바람직하고 좋은 일을 통해 생성되는 좋은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나도 유스트레스 갖고 싶다.
반면, 바람직하지 않은, 즉 좋지 않은 일로 발생되는 스트레스는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누구나 피하고 싶겠지. 나도.
디스트레스, 즉 좋지 않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요인에 대하여 내가 살펴본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 직무 요구-통제 모델(Job demand-control model), 둘째, 노력-보상 불균형 모델(Effort-Reward imbalance model)이다.
직무 요구-통제 모델(Job demand-control model)
직무 요구(Job demand): 직장에서 요구하는 업무들이 있다.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업무, 마감시한, 높은 성과 지표 등. 직무 요구란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들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노력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직무 통제(Job control): 직무 통제란 내게 주어진 직무에 대하여 내가 알아서 결정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정도이다. 우리가 업무를 처리할 때에 일일이 직장 상사에게 물어보거나 지시를 받아야 하는 경우 직무 통제는 낮다.
직무 요구-통제 모델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직무 요구가 높고 직무 통제가 낮을 때에 발생한다.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책임지라고 하지만,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에 우리는 스트레스받는다.
노력-보상 불균형 모델(Effort-Reward imbalance model)
노력-보상 불균형은 말 그대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기업에서 나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것의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일하다 보면 회사에서 이것저것 요구되는 허드렛일들도 하게 되고,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결국 그런 노력들이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할 때에 스트레스받는다.
그 이외에도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있다. 자신의 업무가 모호할 때에. 흔히들 RnR이라고 부른다. Role and Responsibility. 업무 분장. 나에게 주어진 직무가 무엇인지,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지 명료하지 않을 때에 스트레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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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막상 적어놓고 보니 지금 내가 가진 스트레스의 원인이 설명이 안된다. 그냥 일하기 싫어서 받는 스트레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