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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을 여름 Apr 04. 2023

생각, 말, 행동이 일치하는 삶.

일상의 깨달음

샤워하면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듣는데,

귀에 콕 박히는 얘기를 한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도, 비판하지도, 불평하지도 말라고.


그 말을 듣는데 순간 뜨끔, 찔린다.

그러면서 오늘 누군가를 비난하고 비판하고 불평한 일이 생각난다.


난 왜 또 그랬을까. 그렇게 책을 읽고 또 들었으면서 왜 또 도돌이표가 되어 또다시 이러고 있을까.

아무리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이렇게 금방 까먹을 수가 있나 말이다.


나에게 글쓰기 글감을 주려고 이러나 하면서 합리화해 보지만, 결국엔 나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워질 뿐이다.


그동안 위대한 작가들이 쓴 책을 읽고 또 들으면서, 나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 번씩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다르게 나타날 때면, 이럴 때 나 스스로도 많이 당혹스럽다.




새로운 인간관계가 나의 마음공부에 있어 항상 걸림돌이다.

평소에는 생활이 늘 똑같은 루틴이니, 나의 마음상태도 평온한 상태이지만, 평화로운 나의 일상에 어느 순간 새로운 인간관계가 훅 들어올 때면, 그럴 때 꼭 이런 사달이 나고 만다.


오늘 일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결론은 모든 게 나 스스로의 오해이다.

이렇게 오해하게 된 데에는 아마도 나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했다는 느낌과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점이 큰 것 같다.


상대방의 말투와 표정, 그리고 말과 행동을 나 혼자 해석하고 오해하고 또 그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물어 어느새 타인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불평하고 만다.


이런 일이 생길 때면 새로운 인간관계 맺음에 대해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면 나의 마음공부에 방해되는 일도 안 생길 테고 그러면 나 스스로 자책하는 일도 안 생길 테니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데 있어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 수가 없고, 나와 같은 경우는 아이들로 인해서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인간관계가 끊임없이 맺어지고 있으니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는 없다.


배우고 배워도 또 까먹고 까먹으니,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니 나라는 사람은 평생 죽을 때까지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하나 보다. 언제쯤이면 언행일치를 뛰어넘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될까? 


아마도 그런 날은 오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책을 읽고 또 거기서 교훈을 얻고, 그러다가 난 또 인간관계 속에서 오해하고, 타인을 비난하고 그러다 또 반성하고, 또다시 책을 읽고, 교훈을 얻고...... 도돌이표처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지금보단 더 나은 나 자신이 되어있지 않을까?




문득 엊그제 자기 전,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잘 생각 없이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한테 남편은 내가 이렇게 얘기했단다.


"너거들(너희들) 안 잘 거가?"


나의 말에 남편은 혼자 킥킥대며 웃었다.


"아니~ 수도권에서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 '너거들'이 뭐냐? 흐흐. 사람을 만나야 동화되어 사투리도 안 쓸 텐데, 사람을 안 만나니... 흐흐흐."


남편 말에 나도 웃음이 나왔지만 혼자 속으로만 웃었다.

뭔가 나를 놀리는 남편한테 아무런 대응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고 보니, 사람을 일부러 안 만나려고 한 것도 있지만, 나라는 사람은 인간관계 맺음에 있어 경계심을 많이 갖고 있구나 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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