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문화재단 Sep 13. 2018

9월 3째주 '서울' 문화소식

공연<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9월 16일


“A와 B, 두 가지 노선이 있어. A는 슬프지만 아름답게 오늘 헤어지는 거야. B는 내일이나 모레쯤 헤어지는 거야. 대신 아주 비참하게 헤어지게 돼. 어떻게 할래?”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때 연인이었다. 남자는 동급생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남자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서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남자를 찾아 15년 만에 재회한다. 남자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 세상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깨달아간다. 그는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는다.  

‘제2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은 장강명의 소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2015)이 오는 16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2011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표백>으로 등단한 장강명은 <댓글부대>(2016년)로 ‘오늘의작가상’에 선정될 만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작품은 ‘오직 인간만이 과거에서 현재라는 한쪽 방향으로, 단 한 번씩만 경험할 수 있다’는 전제를 뒤집는다. 그것은 과거, 현재, 미래의 순서대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게 뒤섞인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모두 주인공의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믐, 또는…>은 연출가, 극작가,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진새가 각색을, 낯설고 절제된 언어의 분절적인 울림과 신체 움직임으로 연극을 제작하는 강량원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가는 과거부터 쌓여온 현재가 아니라 언제인지 알 수 없이 ‘계속되는 현재’를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극단 동’의 기법인 ‘신체행동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다양한 관점에서 인물들을 만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대 안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 중구 소파로 138 (예장동 8-19 남산예술센터)

화-금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3만원

02-758-2150, http://www.nsac.or.kr/



전시 <How Many Steps>

9월 13일 ~ 10월 3일


금천예술공장 9기 오픈스튜디오 행사와 함께 여는 기획 전시다. 회화, 설치, 공간 구성, 렉쳐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예술가가 구현하는 물질적 감각과 개념적 사고에 접근함으로써 작가와 작품, 기획자, 관객이 교감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금천구 범안로15길 57 (독산1동 333-7 금천예술공장) 

오전 10시 ~ 오후 6시

무료

02-807-4135



공연 <제3회 문래동 재즈페스티벌>

9월 16일


철공소 밀집 지역인 영등포구 문래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여 있는 예술가 마을, 문래창작촌에서 열리는 작은 재즈페스티벌이다. 문래동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한국 재즈 뮤지션 9팀의 공연으로 구성돼, 재즈 라이브 연주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75 (문래동4가 7-1 문래재즈IN) 

오후 2시 ~ 오후 7시 30분

3만원

02-2633-3025



전시 <2018 서울 상상력 발전소 – 빠른 발따라가는 시선>

9월 13일 ~ 21일


해마다 지역 장인들과 예술가의 교류를 통한 ‘예술+과학기술’의 융·복합형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 축제. 올해는 성수동 지역의 ‘지역성+제작문화’를 담은 작품들과 사운드, 영상, 인터렉션 등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와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서울 성동구 연무장15길 11 (성수동2가 273-13 에스팩토리)

오전 10시 – 오후 7시

무료 

02-514-7971



공연 <9>

9월 14일 ~ 20일


어느 기차역에서 하루 동안 머무는 다섯 인물이 각자의 이야기를 역무원과 관객에게 풀어놓으며 전개되는 극이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레 넘나들며, 사건의 경중과 상관없이 누구도 특정 인물을 가해자나 피해자로 구분 짓지 않는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57 (연건동 128-8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화-금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3만원

010-9259-870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