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총에서 발견된 # 문자는 무슨 뜻일까?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입니다. 비록 거대 기업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 대다수 검색 시장을 점령한 구글에 맞선 국내 기업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원인에는 혹시나 우리에게 디지털 DNA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세계 최초의 해시태그(#) 사용자가 우리의 광개토 대왕이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는 1946년 경주에서 발견된 호우총에서 시작합니다. 광복 후 한국인에 의한 첫 고고학 발굴이라는 의의가 있는 무덤이죠.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고구려의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남한은 백제 및 신라의 영토에 속하기 때문에, 한민족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복 국가라는 관심이 있음에도 고구려의 유물, 유적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북한 및 중국 만주 지방에 있죠.
하지만 웬걸~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서 고구려의 유물이 발견된 것입니다. 무덤에서 항아리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호우총이라 합니다.
그릇 바닥에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乙卯年國 岡上廣開 土地好太 王壺玗十)'라는 한자가 적혀있습니다. 해석하면 ‘고구려 19대 광개토왕이 돌아가신(412년) 3년 후인 을묘년(415) 만주 집안 국강상에 영원히 잠드신 광개토왕을 기념하는 항아리’라는 뜻이죠.
만주에 있는 광개토대왕 왕릉비 내용을 살펴보면,
광개토대왕 당시 신라는 X바리 일본한테 잦은 침략을 당해서, 고구려에 군사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한민족의 패자인 광개토 대왕이 친히 신라까지 군사를 이끌고 왜를 전멸시켰다는 기록이 나오죠. 그 이후 한동안 고려 시대의 몽고처럼, 신라에 내정 간섭을 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호우총은 바로 이때, 고구려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 물건입니다.
갑의 나라에서 준 중요한 물건이기 때문에,신라 왕족 혹은 귀족의 무덤에 고이 간직된 것이라 추측됩니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미스터리가 존재합니다.
글자를 오른쪽부터 위 → 아래로 읽는데, 맨 끝 '+'과 맨 위 '#'가 전혀 필요 없는 문자라는 것입니다. 호우가 발견된 지 60년이 넘었어도, 왜 이런 기호를 썼는지 정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죠.
어떤 학자는 단지 글자 수를 채우기 위한 부호라고 할 정도 입니다.
상당수 학자들은 이러한 무성의한 주장을 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답은 수준 높은 문화를 가진 고구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구려 스스로 역사상 최고의 영웅으로 인정하는 광개토 대왕, 그를 추모하는 그릇에 아무 의미 없는 '+'을 이용해 글자 수를 대충 맞추고, 가오떨어지게.. 신하의 나라에 보냈다는 게 말이 되나요? 설사 글자 수가 안 맞았다 하더라도, 중학생 수준만 되면 형용사를 넣거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맞출 수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미산데이가 대러니스 타르가르옌을 "폭풍에 태어난 타르가르옌 가문의 다에네리스, 미린의 여왕, 안달족, 로인족, 최초인의 여왕, 칠왕국의 영주, 대초원 바다의 칼리시, 미사, 사슬의 파괴자, 불에 타지 않은 자, 용들의 어머니"라고 아주 길게 소개하는 것에서 보듯, 왕을 설명하는 미사여구는 오히려 너무 길어서 듣는 사람이 힘들 정도입니다.
오히려 좁은 공간으로 인해 더 많은 단어를 담지 못해 아쉬운 마당에,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아무 의미없는 글자를 넣었다?
설령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만 사용했다고 해도, #를 사용한 이유는..?
1500년 전 역사라면, 오히려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것이 정상입니다. 꽁꽁 숨겨진 그 비밀을 풀고자, 요즘은 최첨단 과학까지 동원할 정도이죠.
과거에는 단순히 사료 및 유적을 조사했지만, 요즘은 뼈에 축적된 원소를 분석하여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물, 기록이 없다면, 현재 존재하는 언어들을 분석, 이들의 조상 언어를 복원하고, 다시 그 조상 언어보다 더 오래된 고대 언어를 재현 후, 단어를 분석하면 당시 생활상을 복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돈이 되는 성형외과 및 치의학과에만 의사들이 몰리는 것처럼, 역사 학계 역시 비교적 자료가 풍부한 조선 시대만 전문가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기껏, 'A는 이런 주장을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정도의 논쟁 수준? 하지만 호우총에서 보듯, 고대사에 대한 많은 부분은 어떤 주장조차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 글은 그 답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닙니다. '돈이 안되는' 분야에 관심이 없는 역사학자를 향한 분노이죠. 공백 메우기 용이라는 x신 같은 변명 대신, 차라리 "이 역사는 모른다", 혹은 "열 번째(+) 만들어진 그릇을 의미한다"라고 했으면..
Relax~!
상대적으로 엄청 뒤떨어지는 한국 역사학계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제가 잠시 이성을 잃었습니다.
어둠 속에 갇힌 역사에 대해, 소설가인 故 최인호 씨가 그 답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납니다. 알쓸신잡에서도 소설가인 김영하 씨가 엄청난 내공을 자랑했죠. 요즘 소설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 듯합니다.
해시태그(#)를 우물 정, 즉, 하늘의 우물인 백두산 천지라 주장합니다. 고구려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민족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이러한 정체성은 압도적인 힘을 자랑했던 광개토 대왕 시대에 자리 잡았고, 따라서 해시태그(#)를 광개토 대왕의 상징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물론 소설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들어간 주장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 유일의 정복 군주인 광개토 대왕을 상징하는 기호가 맞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결코 반복되지 않았던 광개토 대왕의 발자취가
그리운 때문은 아닐까요?
바로 이렇게 센치해질 때, 해시태그 #가 필요합니다.
#R.I.P.
#을묘년(415년) 광개토태왕 님을 기려 그릇을 만들었어요 十
이렇게 표현하니, 마치 요즘 트위터보는 듯합니다. 정말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한다면, 역사가는 충분히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조선왕조실록을 보며, 연구 중이니까요. 최인호 작가는 해시태그를 하늘의 우물로 해석했지만, 전 그냥 현대의 해시태그를 과거부터 사용한 것 같습니다. 지금과 용도가 똑같으니까요.
그래서 해시태그를 세계 최초로 고구려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 시장에 소위 '삼성전자 효과'란 말이 있습니다. 코스피 상승 분에서 삼성전자 실적을 제외하면, 별 볼 일 없다는 뜻이죠. 마찬가지로 엄청난 야동 마니아 및 게임 폐인으로 인해, IT가 발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 IT 기술은 냉정히 말해서 중국보다도 뒤떨어진 상태입니다.
과거 프리챌, 싸이월드가 점령했던 SNS도 이제는 모두 외국산. 워낙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막강하다 보니, 다시 국산 업체가 주도권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처용이 오만 사람이라는 주장처럼, 우리도 이런 주장을 해보며 자신감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광개토 대왕의 웅대한 기상을 이어 받는다면,
다시 한번 한국 IT가 세계 속에서 우뚝 선다고
이 연사가 힘차게 주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