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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김무명 Jan 22. 2021

#1. 월급 230만 원으로 4년 만에 1억을 모았다

월급쟁이 직장인, 마이너스 1억 3천만 원에서 순자산 1억까지

가난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분투기다. 


책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파란만장한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나는 그저 남들 공부할 때 공부했고, 취업할 때 취업하고, 결혼할 때 결혼했다.


사업으로 수십억의 자산을 만든 스토리가 아니라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 올린 너무나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의 기록이다.     


그렇지만 아니, 그렇기에 그 과정에서 겪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kalyanayahaluwo, 출처 Pixabay


나를 비롯해 다른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시작이라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확신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내 이야기가 어떻게 비추어질지에 대한 걱정은 마음 한편에 잘 숨겨보기로 했다.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망설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첫 문장을 쓸 수 있게 된 오늘에 감사하다. 


내가 걸어온 시간들이 여과 없이 기록되길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가난의 역사     


일단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자면 나는 서울에 거주하고 공기업에 재직 중인 5년 차 직장인이자 삼십 대 남자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한다. 술, 담배는 하지 않고 인간관계에 다소 소극적이다. 


성실하게 공부하고 정직하게 노력하면서 살면 남 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는 부모님의 조언을 들으며 자랐다. 


초, 중, 고등학교는 강원도에서 졸업했고 서울 상경 후 상위권 대학을 졸업했다.          


2014년도에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나 경제적 이유로 1년 만에 포기하고 2016년도에 현재 회사에 입사했다. 2017년도에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하였고 지금까지 아이 없이 둘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 huntersrace, 출처 Unsplash


가난의 이유가 학창 시절의 불성실함이나, 안정적이지 못한 직장 때문은 아님을 알려드리고자 최소한의 정보를 적어보았다.          


자기소개를 읽고 이 정도면 괜찮은 축은 아니더라도 평범한 축에는 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대학 시절 내가 내 미래에 대해 생각했던 것처럼.        

  


평범해 보이려는 노력          


2017년도에 결혼 후 2018년도에 내 앞의 빚이 약 1억 3천만 원이었다. 신용 대출금 4천만 원에 월세 보증 대출금 7천만 원, 학자금 대출금 2천만 원, 합이 1억 3천만 원인 것이었다. 


신용 대출 내역은 이랬다. 부모님 집 구하는 데 3천만 원, 결혼 자금으로 1천만 원이었다. 여기서 월세 70만 원이 매달 빠져나갔다.          


결혼 당시 여자 친구(현재 아내)와는 6년째 사귀고 있는 사이였다. 서로의 부모님께 자연스럽게 인사를 드리게 되면서, 서둘러 결혼을 추진하게 되었다. 


나는 모아놓은 돈도 한 푼 없었지만 차차 갚아나가면 되리라 안일한 생각으로 결혼을 준비했다.         

 

© nate_dumlao, 출처 Unsplash


스무 살에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 후 학자금부터 생활비까지 모든 준비를 혼자 힘으로 해왔다. 결혼 또한 부모님의 도움을 일절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귀한 딸을 결혼시키는 처가댁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 하는 정도로는 결혼하고 싶었고, 이러한 나의 부족한 경제관념은 빚이라는 큰 문제를 낳았다.               


그리고 2018년, 부모님 집에 문제가 생겼다. 친구분의 비어있는 집에서 몇 년째 지내셨었는데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저렴한 집을 찾다가 8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매매하기로 했다. 내 대출금 3천만 원과 부모님의 주택 담보 대출 5천만 원을 합쳐 돈을 마련했다.        


그렇게 마이너스 1억 3천만 원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계획하고 실행하고, 꾸준하게 저축하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투자하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4년 만에 1억이라는 돈을 모으고, 돈과는 별개로 행복의 방법도 찾아가는 중이다.


결국 이 이야기는 모두가 바라듯이 더 행복해지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     


내가 빚을 갚고 더 나아가 자산을 조금씩 형성할 수 있었던 습관과 방법들, 그리고 경제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발전과 행복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온 나날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역풍이 있으면 더 높이 날 수 있다.  




... 2편에서 이어집니다.


☞ 2편. 노예의 하루는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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