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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등기 우편

1. 수취인 불명

by 김차중

우편함에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붙어 있었다. 등기우편물을 전달하지 못하였으니 내일 다시 온다는 내용이다. 아침 여섯시에 집을 나서는 일상 때문에 늦은 시간 집에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2주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체부 아저씨가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도착한다고 적혀 있는 스티커를 전날 발견하고, 다음날 도저히 몸이 근질근질하여 10시를 채 넘기기도 전에 전화를 했었다.


오늘은 그 시간 동안 집 안 정리를 하기로 했다. 청소를 마쳤고 이불 하나를 세탁기에 넣었다. 집에는 선풍기와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세탁기의 90분의 표시된 시간이 다 지나면 우체부의 이름 석 자를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도착할 우편물은 벌금 통지서다. 4개월 전 운전 중 신호등에서 멈춰 섰는데 시속 60km로 내 앞 타이어 부분을 스타렉스가 들이 받았다. 나의 차는 110도 정도 회전 후 멈춰 섰다. 그런데 충돌 시점 나의 차량 위치가 신호선을 넘어 교차로를 침범한 것이다. 그렇다고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을 수 있는 것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의아할 뿐이다. 아침 여섯시 출근 중 집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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