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시에 출근이라니.'
나의 두뇌는 다시 직장인 모드로 바뀌어 있었다. 노인들의 정오의 느린 걸음은 나의속도까지 느리게 했다. 노인들의 옷을 스칠듯 말듯 피해가며 지하철 승강장에 다다랐다. 시청행 1호선 열차가 도착했다. 전동차에 오르려는 순간 전화진동이 울렸다. 메세지였다.
'몸은 괜찮으신지요? 사고가 크게 났던 것 같던데 병원에는 다녀오셨는지요?'
그러나 열여섯 글자의 이진수의 발신자 번호는 도저히 알수 없는 번호였다.
'뭐지? 내 상황을 어떻게 알지? 어떤 놈이 장난질이야.'
나는 얼굴이 굳어졌다. 눈빛을 마주치는 사람들은 곧 나의 눈을 피했다. 발신자 번호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보았고 AI검색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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