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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롱이 Apr 17. 2024

유튜브 구독자 11명

끈기와 유튜브

브런치 작가에 선정이 되고 나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달리기를 하면서 영상을 찍고, 달리기를 하면서 내가 알게되거나 느낀부분 , 혹은 내가 살아가면서 있었던일들을 조금씩 나눠가면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어차피 풀영상을 찍는게 아니라 쇼츠 위주로 만들꺼라 중간중간 1~2분정도만 촬영하면 되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구독자가 엄창 늘어나면 어쩌지 하는 망상을 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건 내 착각이였다는것을 깨달았다.


처음 영상에 댓글도 달리고 구독자가 1명 2명 늘어가는게 신기하기도하고 조회수가 1~200회까지 찍히는것을 보니까

'오? 되겠는데?'

라는 착각을 하고 두번째 영상을 올리고 세번째 영상을 올리면서 바로 알게 되었다.

'아...망했네...'

바로 떡락. 뭐 올라간적이 없으니 낙하도 없지만 조회수가 무려 '없음' 이였다.

듣도 보도 못한 '조회수 없음'

그래도 내가 재밌자고 시작한거기 떄문에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13개쯤 올렸을때 구독자 11명!

그리고 즐겁게 시작했던 내 의지도 구독자 수만큼 (11%만) 남기고 사그라 들었다.


그래도 그와중에도 나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꾸준히 올렸다. 하지만 더 올라가지 않는 조회수와 구독자 수.
최대 조회수는 300여회. 수익은 고사하고 나의 존재자체도 알리지 못한 수준이다.


그리고 깨달은 한가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 마음과는 다르게 점점 욕심이 생겼던거다. 문제는 유튜브를 잘 만드는 것도 아니었고 조회수가 낮은것도 , 구독자가 11명인것도 아니었다.

즐겁자고 시작한 유튜브는 사실 은연 중에 나도 모르게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고 수익을 창출하길 바랬던건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 재미를 위해서라는 보호기제를 만들어두고 시작했던 것이다.


무엇을 하던지 조금 더 나의 의지를, 나의 생각을, 내가 원하는 바를 조금 더 잘 바라보고 시작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의 대화. 그 안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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