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지 May 26. 2022

선택의 기로

오늘도 우린 선택을 한다.



난 오늘도 선택을 했다.

초코 라테를 먹을지 바닐라 콜드 블루 라테를 먹을지.

봉골레를 먹을지 크림 파스타를 먹을지.


오늘 선택한 바닐라 콜드 블루의 카페인이 내일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선택하지 않은 크림 파스타가 앞으로의 내 몸에 득일지 실일지 모르지만,

오늘도 난 선택을 했고, 그 수많은 선택이 모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는 내일도 선택을 할 테다.

그 선택이 옳은지 틀렸는지 모른 체 어떤 선택을 할 테다.

정답이 없는 수많은 갈림길에서 계속해서 난 선택을 할 테다.


오늘 선택하지 않은 초코 라테가, 내일의 나의 지방에 보탬이 되지 않아, 내일의 내가 기뻐할 수도 있겠다만,

오늘 선택한 바닐라 콜드 블루의 카페인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 내일의 , 엄청난 피곤에 찌들어 있을 수도 있겠다.


정답이 없는, 정답을 모르겠는 선택이 쌓이면 쌓일수록 선택이 더 어려워진다.


앞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무한한 선택이 날이 갈수록 더 무거워진다.


어려움과 무거움이 커질수록 선택 앞에서 난 더 신중해진다.

신중에 신중을 가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훌쩍 흐른다.

훌쩍훌쩍 흐린 시간에 나이만 먹은 어른이 되어버리고,

그 어른은 아직도 선택 앞에서 아등바등거리고 있을 것이다.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지만,

지금의 내가 나름 만족스럽다지만,

무거워져 만가는,

신중을 가해야 하는,

앞으로 계속해서 만나야 할 선택이

약간은 버겁고 무섭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록빛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