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사성암, 뭐든 소원 한가지는 들어준다

수능 앞둔 학부모, 황금들녘 노리는 사진작가들의 성지

by 글짓는 사진장이




전남 구례 오산 산꼭대기에 자리잡은 사성암은 매년 이 맘 때면 수많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으로 특히 더 북적거리곤 한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진학 수능 시험과 가을 수확을 앞두고 시나브로 황금밫으로 물들어가는 섬진강 들녘 때문이다.



이즈음 이곳을 찾는 가장 많은 부류의 사람들은 대학진학 수능 시험을 코앞에 둔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구례 사성암에 깃든 '뭐든 한 가지 소원만큼은 꼭 들어주는 영험한 기도처'라는 입소문을 듣고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한 내 새끼들 인생 최대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중요한 시험을 앞둔 만큼 부모 입장에선 뭐에라도 기대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야 오죽하랴.



구례 사성암에 가면 '소원바위'라는 게 산 정상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영험함이 여간 아니라더라 하는 소문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소원바위에 소원을 빌며 그 옆 바위 어디쯤에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된 부처님 형상 바위에 눈이 마주치면 그건 반드시 이루어진다더라 하는 전설까지 있어 마음이 절박한 사람일수록 기를 쓰고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구례 사성암의 대웅전 격인 유리광전에 가면 높이 4미터 가까운 마애여래입상이 바위에 새겨진 채 모셔져 있는데, 저 유명한 원효대사께서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유래가 전해내려와 신비함을 더하고 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절이라는 소문이 공연히 난게 아닌 셈이다.



이에 더해 구례 사성암은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도선국사와 진각국사 등 4명이나 되는 고승이 수도했던 곳이기도 하다. 서기 544년 오산 정상 부근 깎아지른 암벽을 활용해 지은 절이라 원래는 오산사라고 불렸으나, 의상대사 등 4명이나 고승을 배출했다 하여 사성암(四聖庵)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즈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 두 번째로 많은 부류는 사진작가들이다. 사성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 수확철을 맞은 이 맘 때면 들녘이 시나브로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데다가, 일교차가 심해 아침이면 들녘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주변으로 나지막한 운해까지 일어 신선경을 자아낸다.



운이 좋으면 섬진강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멋진 풍경도 맛볼 수 있고, 황금빛 들판을 가로지르며 가을 수확에 여념이 없는 농부님들 모습도 함께 담을 수 있어 사진작가들 입장에선 절대 놓칠 수 없는 사진촬영 명소다.



구례 사성암에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본인 차를 이용해 절 주차장까지 가는 건데, 거의 산 꼭대기다 보니 경사가 장난 아닌 데다가 주차장도 그리 넓지 않은 만큼 운전이 서툰 사람이나 방문객이 많은 주말은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건데, 10~15분 간격으로 계속 왔다갔다 하니까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어지간하면 이 편을 이용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성암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여력이 된다면 오산 정상까지 한 번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소원바위에서 15~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인 데다가,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탁 트인 전망도 매우 좋은 편이어서다. 사성암 언덕길을 오르느라 기왕 땀을 흘린 김이니 오산 정상까지 마저 올라 모처럼 땀 한 번 쫙 빼주면 건강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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