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딸아이의 사주를 보다.
언니가 나중에 해준 말인즉은
딸아이 사주를 보면
그 시간대에 나오면
너무 화려해서
소위 말하는
연예인급 사주가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아
피곤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그 시간은
피해 보라는 뜻이었단다.
담당의사 선생님은
"어떤 녀석이 나의 잠을
깨웠을고~~" 라며
직업정신도 투철하게
아이가 나오는 과정 내내
참 친절하고 따뜻했다.
그날 나는
처음 대면한
딸아이의 얼굴을 보고
걱정과 시름이 사라지는
놀라운 감정을 느꼈었는데
그런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너무나 온화한 상태의
마음이었다.
딸아이는 그렇게
태어났다.
지금은 성인이 된
딸아이의 사주를
나는 그 이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것보다 더 확실한 건
딸아이가 보여주는
실제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으며
살기 때문이기도 하고
매우 성실한 삶의 태도와
기복 없는 감정선으로
일관성 있게 사람을 대하는
어진 마음 씀씀이는
엄마인 나를 예외 하고도
직장 생활에서도
나타나다 보니
어린 나이임에도 사회적인
인정을 받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소중한 인연에 감사를
느낄 때가 많은데
나에게 딸은
더없이 감사한 인연이다.
내가 우리 엄마에게
느꼈던 사랑만큼
딸아이도 엄마인 나에게
느꼈던 사랑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밝히며
행복할 줄 알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아들과 딸을 낳은 것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오며
오늘을 맞은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행복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서로에게 존재함으로
그저 더없이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