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시대를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때때로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삶을 헤쳐가며 살고 있다는
오만한 착각에
'똑똑?....'
하고 인생이 노크를 한다.
이미 짜인 대본처럼
어떤 사건을 일으키고
그 사건을 해결하고자
발버둥 치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개미처럼 작아지게 만들어
그 시련에 허덕이는
스스로의 모습을
멀리서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카메라의 줌을 줄이듯
엄청난 거리에서 비현실적인 그 상황을
똑똑히 관찰하는 기회를 준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그때야말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고
지금까지의 스스로를 돌아보며
삶을 정돈할 시간이 되니
시련이 다가오거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반색하며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다.
모든 나쁜 것들 속에는
보이지 않는 기회가 들어있고
모든 좋은 것들 속에는
수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으니
어느 한쪽으로 전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없음을 기억하자.
사실 너무나 많은 정보의 쓰나미 속에
살고 있는 지금의 시대는
또 다른 공허함을 부르고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지만
딱히 마음을 내어놓을 곳이 없다.
어느 한편 그 스산한 마음에
인간적인 훈풍이 분다 해도
내 마음을 챙기지 못한다면
그 또한 어려운 짐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 이러한 풍요로움 속에서야말로
허기진 마음을 채울 그것은
스스로 에게 집중해 보는 시간을
오로시 가져 보는 것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