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할 때 누나의 호흡을 최대한 잘 따라가려 한다.
서른 즈음에의 어느 한 구절 누나의 울컥한 음성에 신경을 곤두세웠었는데, 다음 구절 누나는 아무렇지 않게 선율의 언덕에 발을 딛고 있었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어제 오후 낮잠을 주무시는 엄마와 그 옆을 곤히 지키는 물빛을 보며 시간이 그대로 멈췄으면 했다.
흐르는 시간의 강 속에 나와 너, 우리 모두 표류 중이지만
그래도 잠시 유속의 템포를 늦출 수 있다면 서른 즈음이 아닌 지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