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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Aug 16. 2023

쓸데없는 일에 완벽하지 마라.

#이기적시간관리 006

쓸데없는 일에 완벽하지 마라.

#이기적시간관리 006


<이기적 시간관리> 책 35페이지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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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은 완벽하게 해야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조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뭐 그런 것까지 다 해야 해.'라는 얄팍한 생각 때문에 주문한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주문했던 광고용 이미지는 다른 폰트로 온다. 뭐 이 정도는 괜찮다 해도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무너지며, 생명이 사라지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이벤트를 기획하는 입장이라면 기획자의 입장이 아닌 참여자의 입장에서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꼼꼼하게 프로답게 완벽하게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뭐든지 꼼꼼하게 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만드는 수많은 보고자료들을 생각해 보라. 보고자료의 핵심은 '내용 파악'이고, 마지막에 들어가야 하는 건 '담당자의 의견'이다. 고객사에 PT를 한다면 중요한 건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우리 회사 상품의 장점과 우리 것을 선택했을 때 고객사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회사에서는 멋진 표지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심지어 파워포인트를 넘어서서 화려한 영상 시연을 준비하곤 한다. 물론 띄어쓰기 하나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자료라면 믿음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용 아닌가?


 예전 일 하나. 

  다음날 PT 준비를 다른 부서 팀장과 하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그 전날부터 하고 싶었으나, 함께 해야 하는 작업이 있어서 기다렸고, 결국 남들 퇴근하고 난 후 일을 시작했다.(야근이란 뜻이다.) 빨리 정리할 것만 정리하고 집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나는 내용에 집중하고 싶은데, 사소한 폰트 하나 디자인 하나를 신경 쓰면서 시간만 더디게 흘렀다. 그때부터 나는 웬만한 일들은 내가 다 하고 의견만 간단하게 묻고 있다. 


 요즘 일 하나. 

  최근 어떤 기관에 평가자로 참석한 적이 있다. 열심히 준비한 회사들 4곳이 PT를 하러 왔는데. 일단 제출한 자료들은 원본 제안서와 요약본. 풀 칼러로 되어 있었다. 물론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며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와.. 아직까지도 이런 낭비가 있구나 싶었다. 공공기관에 제출할 때에는 RFP 내용에 보통 '컬러본 제출'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컬러 인쇄를 하고 바인딩을 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보장해주지도 않으면서... 

 

 여하튼 잘 만든 자료들을 넘겨보는데 역시나였다. 정말 중요한 핵심 내용은 2페이지 정도였는데, 그 2페이지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그러니 제발. 완벽주의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는 완벽주의임을 잊지 말자. 

리더일수록 돌아가는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청소하면 미덕이 되겠지만. 그 미덕이 사업을 성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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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시간관리> 35 페이지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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