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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행 공작소 Jan 17. 2023

창업3번 실패하고 600개 사업을  컨설팅하며 깨달은 점

#1 창업으로 성공할 수 없을까?

[세줄 요약]

초보 창업자들은 처음부터 어려운 목표와 미션을 향해 달려들고 대부분 실패합니다.

창업에는 심화 단계가 있고 기초 단계도 있습니다.

창업의 기초, 장사(고객의 마음을 바로 아는 것)부터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첫 창업에 도전할 때 3년 안에는 창업 신화의 주인공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대학생일 때 창업을 3번 정도 시도했었습니다. 모두 말아먹었지만, 정말 성공할 줄 알았습니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비전을 보는 듯했고, 더 뛰어난 아이디어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창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프로덕트에 집중하지 못한 채 지원사업에 휘둘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고객의 마음’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수학도 덧셈, 곱셈을 알아야 방정식을 풀 수 있습니다. 창업에도 기초가 있지 않을까요?

  창업도 기초와 심화가 있습니다. 창업에 실패하고 나서 기초를 다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와디즈에 입사하여 수백 팀의 사업(혹은 창업)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대략 600여 메이커들을 만나며 신제품을 기획하는 방식, 고객을 분석하는 방법, 유통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공통적으로 겹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제 이 인사이트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창업의 기초는 바로 장사입니다.

  창업은 기존에 없던 '업'을 만드는 일입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그 시장을 독과점하는 일(Zero to One)입니다. 배달의민족이 배달 서비스를 개척해 하나의 거대한 시장 생태계로 만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처음부터 창업이라는 어려운 일에 도전해 성공시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창업의 가장 밑바닥인 장사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장사해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없습니다. 그래서 실패한 것 같습니다.

  창업에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창업자가 장사를 해본 적 없기 때문일 듯 합니다. 장사의 기본은 물건(혹은 서비스)을 파는 일입니다. 물건 팔아본 경험도 없는 사람이 '잘 팔릴만한 물건'을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장사꾼들은 고객의 행동에 민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홀리기 위해 준비된 사람들입니다. 사고의 중심이 '나'가 아니라 '고객'인 사람들입니다. 장사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관점입니다. 하지만 장사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고객(시장)이 원하는 프로덕트를 만들지 않고 상상만으로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물건을 만들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성공한 창업가들은 대부분 장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삼성, 현대의 창업주도 처음에는 쌀장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장사를 하며 시장의 생리를 익히고 거대한 시장의 흐름에서 틈새를 발견합니다. 시장은 완벽할 수 없고 언제나 틈이 있기 마련입니다. 틈새를 메울 때에 이익이 얼마나 발생할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할지, 이 투자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고민하는 것이 장사의 다음 단계인 '사업'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일단 장사부터 잘하고 나서 다시 이야기해 봅시다.



그래서... 무슨 장사를... 하라는 건가요..?

  모두 경험하셨을 것 같다만, 창업 아이디어를 찾는 일은 어렵고 막막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장사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정말 너무 쉽습니다. 최근 서울여대 대학생분들과 아이디에이션 실습법을 대략 2시간 정도 진행을 했습니다. 간단한 프로세스만 알려드리고 실습하는 시간 위주로 진행을 했는데 15분마다 1개, 많게는 3-5개의 아이디어를 작성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장사 아이디어의 핵심은 '나의 자원'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시리즈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었는데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창업 꿈 깨자!'

  진심으로 창업을 하고 싶다면 기초단계인 밑바닥부터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기초가 탄탄할수록 그 이후가 더 안정적인 법입니다. ‘나 한 번 창업해봤어!’와 같이 도전에 의의를 두신다면 한 번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가 성공적인 창업이라면 우리는 더더욱 기초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그동안 수십 차례의 창업 관련 강연과 창업 아이디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창업팀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시리즈입니다.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적어나가고자 합니다. 댓글로 궁금했던 내용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1  창업으로 성공할 수 없을까?

#2  어떻게 성공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실행, 실행, 실행. 빠른 실행을 위한 관점과 팁]

#3  이렇게 하고 계시다면 1년 이내에 망합니다. [초기 창업팀이 실패하는 다섯 가지 유형]

#4  실패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꼼수  [실패를 피해 가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시장 검증]

#5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10분마다 1개씩, 사업 아이템 떠올리는 Bottom-Up 아이디에이션]

#6  네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상세페이지로 상대를 설득하는 직관적인 온라인 스토리텔링 방식]

#7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뭔데?   [ 비전과 목표, 더 깊게는 삶의 방향과 자아정체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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