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그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봉사활동에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애매하게 정을 들이다 말 거라면 아예 시작을 안 하니만 못하다. 특히 어린이들을 상대하는 봉사활동에서는 말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니고 살아간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삶 외에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 볼 수 없는 존재이기에, 타인의 삶의 무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기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걸음 내딛는 것조차 쉽지 않은 삶의 무게가 있다.
그 무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앞이 캄캄하고 한숨이 나오지만, 그 무게를 내가 아주 조금이라도 나누어 들 수 있다면, 아무리 작은 무게라 하더라도 그 아이가 내딛는 발걸음에 조금의 도움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그 아이들을 연민하기보다는 내 삶 속에서 함께 짊어지고 나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