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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 Feb 12. 2023

흔적

사진 산문집

나는 이제 나의 이름처럼 젊지 않고, 내게 영원한 것은 가난과 허퉁한 꿈뿐이다. 가난해서 헛헛한 꿈을 꾸는 건지, 허망한 꿈을 원해 가난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사실 이제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허몽은 나보다 영수할 것이라는 데 있다. 내가 죽어 진흙이 되어도 천년이고 만년이고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홀홀히 냇가에 들어가 작은 나의 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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