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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지 Oct 29. 2022

힘들 때 보아라

나에게 쓰는 반성문

완벽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완벽하게 일을 해내고 싶은 욕심에 몸과 마음이 망가진 한 주였고, 지금은 토요일 밤이다. 일주일치 후회와 죄책감이 담긴 반성문 같은 일기를 쓰고 기도를 했다. 일주일 내내 떨렸던 오른쪽 눈꺼풀이 아직도 떨리고, 누군가에게 준 상처는 그대로 일거고, 나는 변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할 확률이 크지만 그래도 일주일치를 반성한 하루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힘들어도 모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꼭 그랬어야만 하는 부류의 사람인 걸까. 아직도 성장이 멈추지 않은 사춘기 소녀 같다. 여드름 같이 곪다 터지는 마음과 모든 일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딱 그렇다. 이번 주 내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주 안에서 소리쳤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생각으로 가득  하루를 보내다 보면 길을 잃기 쉬운  같다. 그리고 그 길의 끝은 늘 꽝이다. 그래서 마음이 어려울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며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문제와  생각에서 벗어나는 나인데. 이번 주는 책을 펼칠 시간과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 다음에 이런 날이  오면 나만큼의 세상을 벗어나서 조금  여유롭게 생각하고 싶다. 노련함과 연륜을 챙기며 나이 들고 싶다.


아주 맛있고 전통 있는 초콜릿 한 상자를 선물 받았다. 단 거를 좋아하는지 몰랐던 엄마와 함께 두 개씩 골라 먹었다. 행복한 맛이다. 공항에서 초콜릿을 사는 사람을 보면 행복하다. 단 맛을 선물하는 사람들의 호의와 두근거림. 집에서 편하게 누리는 행복의 맛에 내가 당연하게 누리는 모든 것에 감사해진다. 모든 것이 감사다. 정말 모든 것이 그렇다.


내일까지만 쉬고 월요일부터 일을 할 생각을 하니 몸이 미리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내일 하루는 그동안 챙기지 못한 건강도 기쁨도, 사랑도 챙겨야지. 안타깝게도 내일부터 다이어트 식단 시작이지만. 말했듯이 완벽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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