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로 갑니다!

Camino de Santiago, 피레네 산맥에서의 첫 날

by 봉현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Pilgrim Way> 2010

순례자의 길로 불리는 이 길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스페인 서쪽 끝에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을 향해서 가는 여정이다.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여러가지 길이 있는데, 프랑스 st.jean pied de port부터 시작하는 길을 프랑스길이라고 부른다. 약 800Km가 넘는다. 하루에 20~30km를 걷는다고 해도 한달이 꼬박 넘는 멀고 먼, 길이다.


나는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바욘으로 넘어가, 생장 피드 포르로 갔다.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었고, 조용하고 소박한 사무실이 있었다.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고 순례를 시작한다는 등록을 하면, 순례자를 위한 여권인 크레덴시알을 준다. Credencial del Peregrino 에는 지나가고 머무는 도시와 마을의 도장을 찍어 거짓없이 길을 이어가며 순례를 하고 있다는 증명을 하는 것이다. 가방에 조개비를 다는 것으로, 순례자로써의 길을 시작한다.


노란 색 화살표, 카미노를 상징하는 조개비 마크를 따라 걷는다. 첫 날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역할을 하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한다.

Camino Way, 2010


불과 며칠 전과 전혀 다른 날들이다. 첫날 새벽부터 출발한 산티아고 순례길은 피레 네 산맥을 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운동이라는 한 것은 동네를 걷는 것뿐이었는 데 1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30킬로미터가 넘는 산길을 걸어야 한다. 너무 나 힘들지만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동화책에서나 보던 야생 양 떼를 보았다. 하늘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다. 하늘 바로 아래 언덕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어디에나 맑은 바 람이 불고, 나비가 날아다니고, 꽃이 반짝인다.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을 걷는다. 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노란색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한 걸음씩 걸을 뿐이다.

나는 아주,예쁘게 웃었다 p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