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일에 교회 안 가면 아버지는 우리 오 남매를 혼냈다.
놀아도 교회에서 놀아야 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싫지 않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농사일을 하시는 아버지는 교회 장로님이셨다.
교회를 직접 벽돌로 시멘트를 발라 세우셨다.
언니가 직접 아버지가 교회를 세우실 때 언니도 시멘트를 나르고 벽돌을 날랐다고 한다. 아버지의 땀방울이 섞인 교회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아버지의 끈기를... 그런데 지금은 아버지의 끈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에 눈물이 흐른다.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를 60년 동안 다니고 돌아가셨다. 중간에 이사를 하면서 잠깐 못 가셨지만
다시 그 교회를 가셔서 사람을 섬기고 하나님을 섬겼다.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아버지는 술을 너무 좋아하셨다.
교회 장로님인데 술을?
어디에 말도 못 했다.
어느 날은 술을 드시고 시비가 붙어서 경찰서에 간 적이 있었다. 집에 아무한테도 연락이 안 되니 교회로 연락이 갔다. 교회 목사 사모님이 아버지를 모시고 오셨다고 한다.
난 너무 창피해서 숨고 싶었다.
교회 장로면서 이런 행동을 했다고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교회는 계속 다녔다.
난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술 드시는 것이 너무 싫어서 한동안 친정에 가기가 싫었었다.
그러나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갔다.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안 드신척했다.
아버지는 술이 아픈 것을 잊게 해줘서 좋다고 하셨다.
술을 마시면 아픈 곳이 안 아픈가?
막내인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사랑을 많이 받았다. 많이 안아주시고 업어주셨었다.
아버지는 손이 참 투박하셨었다.
투박한 아버지 손이 이제는 그립다.
2017년 9월 14일 아버지는 소천하셨다.
6년 전 오늘이다.
병원에서 가만히 누워계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술 드시고 엄마를 힘들게 했던 아버지..
하지만 우리 5남매를 위해 열심히 사셨던 아버지..
지금은 그 손길을 느낄 수는 없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기억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오늘도 아버지를 회상하며 기도합니다.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보고 계시죠.
저는 아버지를 기억합니다.
하늘나라에서 저희가 어떻게 사는지 잘 지켜봐 주세요. 우리 오 남매 지켜 주세요.
남편은 술을 가끔은 마셔도 잘 안 마신다.
난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은 맥주 한잔 정도로 분위기를 맞추기도 하지만 술을 이기지도 못하니 잘 안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아들들은 술을 잘 마신다.
할아버지의 피를 받았나 보다.
제발,,,
술 마시고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기도한다.
그리고 점차 줄이고 끊기를..
나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술
#아버지
#교회
#엄마
#가족
#오남매
#사랑
#소주
#감사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