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그레이스 Oct 31. 2023

                 엄마와의 추억


이길여 총장님의 "길을 묻다" 책을 읽다 생각나 엄마와의 옛날 일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님 나이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 엄마는 1935년생이신데 총장님은 1932년생이십니다.


엄마보다 3살이나 많은데 너무 젊어 보이셔서 놀랬습니다.


아무리 결혼을 안 하셨다고 해도 정말 젊으신 것 같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표

사진 삭제



네이버 이길여 총장님 21년 사진






현재 나이 92세, 우리 엄마 나이 89세 ,,,, 엄마는 치매로 오빠가 모시고 계신다.


고마운 우리 큰 오빠,, 그리고 올케언니. 감사합니다.



엄마는 청주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4살 때 서울 후암동에 있는 잘 사는 집에 들어가 남의 집 살이를 20년을 하고 용인에 사는 청년(아버지)를 만나 5남매를 낳고 사셨다.


엄마는 초등학교도 못 나왔지만 지혜로웠다.



아버지를 만나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음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원망하시기도 하셨다.



아버지는 1935년생으로 국민학교도 못 나오셨다.


아버지 형제는 4남매였는데 어렸을 때 고모 2명은 물에 빠져 돌아가시고 삼촌은 학교에


가다 길에 쓰러져 돌아가셨다고 한다.


삼촌은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셨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가다 그대로 쓰러졌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할머니는 아버지를 학교에도 안 보내고 고이고이 키우셨다고 한다.


1명 남은 자식마저 잃으실 까봐 노심초사하셨다고 한다.



난 오늘 얼굴도 모르는 삼촌, 고모가 보고 싶어진다..


아버지도 지금 소천하시고 안 계신다. 


아버지는 술을 자주 드셨다.


내가 어렸을 때 소주를 사 오라고 하면 싫어서 도망갔다.


한 번은 엄마가 "영숙아, 지라 좀 사와라" 하셔서 "엄마, 뭐? 지라?" 하니


엄마는 "응"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슈퍼에 가서 "지라 있어요" 하니


주인아주머니는 다시 물었다. "지라" 그게 뭔데..." 난 다시 " 소 지라 모르세요?"


되물었다. 주인아주머니는 그런 건 안 판다고 하셨다.


난 집에 와서 엄마한테 "엄마 지라 없데"라고 하니 엄마가 크게 웃으셨다.


난 엄마가 왜 웃는지 몰라서 엄마를 쳐다보고 있으니 엄마는 "지라가 아니고 '지랄'이야 하는 거였다. ㅎㅎㅎ


아버지가 소주 드시고 하도 '지랄'을 하니 엄마는 소주대신 '지랄' 이라는 별명을 혼자 붙이시고 나한테 소주라는 말대신 '지랄' 이라는 말이 먼저 나온것이다.



'소 지라'는 아버지가 어지러울때 마다 드시던 음식이다.


난 '소 지라'를 보고 도망갔었다. 징그럽고 만지기도 힘들게 생겼다.


그런데 엄마는 그걸 척척 손질하셔서 음식을 만들어서 아버지에게 주셨다.


한번 나도 맛을 봤는데....못 먹을것 같았다.


맛이 씁쓸하기도 하고 비리기도 하고 도저히 삼킬 수가 없었다.


지금도 어지러울 때면 아버지가 드시던 '소 지라' 가 생각난다.



엄마가 보고 싶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꼭 엄마를 보고 와야 겠다.



엄마 사랑해요.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제 곁에 있어주세요.







대표

사진 삭제



© souvenirpixels, 출처 Unsplash






작가의 이전글 그때 그 사람, 아버지 사랑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