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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희망 Jan 10. 2022

다시 시작되는 야근 지옥, 아니... 천국인가?

도시재생센터에서 팀장으로 근무한지 어느덧 8개월차

요즘은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는 기분이다.

이 분야에서 나의 능력, 일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조금은 더 시간을 투자해 보려 한다.


야근이 늘고 있다.

일주일에 최소 3일은 하는 거 같다.

낮에 미처 끝내지 못한 업무

낮에는 부담감으로 설렁설렁했던 업무를

아무도 없는 고요한 시간이 되었을 때

나만의 속도대로 해결해 나간다.


지난 6개월간은 야근을 별로 하지 않았다.

오늘 하기로 한 업무를 다 마치지 못해도

저녁 6시가 되면 운동을 하러, 데이트를 하러, 모임을 하러 튀어 나갔다.


벌써 근무 8개월 차.

3개월 때부터 내 자리에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려 달아나고만 싶었다.


더 자고 싶고

일어나기 싫고

하라는 일을 하기 싫고


'이젠 더 못 견뎌' 하며

물러나고 싶었어도

그래도 어떻게 용케 지금까지

하루하루 버텼다.


하는 일이 의미 있어서

급여가 좋아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좋아서

백수로 불규칙하게 사는 것보다는 나아서

끈기를 기르고 싶어서


'이건 정말 못하겠어' 하는 업무도

지나 보니 어느 순간 했더라.

그 완성도가 어쨌든, 결국 상사의 통과를 받고 해치웠더라.

물론 잠시 쉴 틈도 없이 새로운 과제물이 닥친다.

그때는 다시 제자리의 마음 상태로 돌아온다.

 '아, 이걸 내가 어떻게 해...'


나는 남들보다 시간이 더 필요한 사람이다.

업무 속도를 지연시키는 데는 완벽주의에서 오는 두려움과 게으름도 한몫한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천천히 해 나가야 하는 사람이다 난.


지금도 계약이 끝나는 1년만 일단 채우자, 하는 희망을 걸고  

시한부 같은 근무 생활을 이어나가고

아침마다 일어나기 싫어

나 스스로와의 전쟁을 치르지만

직장에서의 내 모습이 못마땅스럽고 불편하기만 하지만


마치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길러가듯

내게 매번 고통을 안겨주는 업무과제와 돌발상황들로 가득 찬 이 직장에서

나는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견디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이 새롭게 바뀌려면

고통이 따른다.


앞으로 야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혼자 고군분투하는 이 시간이

나를 더 자라게 하는 마라톤 역할을 해 줄거라 믿어 본다.


멈춰있고, 때로는 후퇴하는 것 같아도

지금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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