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희망 Mar 26. 2023

Depressed 의미는 Deep-Rest 중입니다

스스로 디프레스드가 아니라 딥레스트 중이라고 외쳐라!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정신(의학)과를 다닌다고 하면 선입견을 바라보고는 한다.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병은 눈으로 보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신병은 개인의 내면의 문제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믿는 것 같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성격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난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신체가 아픈 것만큼 정신이 고통스럽고 그것이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신과 신체 건강은 서로 상호작용 하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감기가 걸리기만 해도 불편에서 동네병원에 찾아가는 것처럼,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도 누구에게나 공유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 되는 세상으로 변화해 나가면 좋겠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짐 캐리가 어느 토크쇼에 나와 ‘우울증’에 대해 한 말이 인스타스램영상으로 떠서 보게 됐다. 그는 ‘우울감(Depressed, 디프레스드)’을 ‘깊은 휴식(Deep rest, 딥-레스드)’로 표현하며, 이 시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직시하며 본래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고 변화하는 시간이라고 해석했다. 철자와 발음이 이렇게 비슷한데 상반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줄이야! 마치   자연이 숨겨 둔 섭리를 발견한 것처럼 내게는 엄청난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그래, 나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울증 상태가 아니라, 앞으로 더욱더 나다워지기 위한 휴식기(회복기)를 가지고 있는 중이야!’ 


그 뒤로 나의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는 ‘Deep-rest 중입니다’가 되었다. 

앞으로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또 찾아온다면, 

나는 ‘디프레스드’가 아니라 ‘딥-레스트’ 중이라고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다정하게 말해 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 글로리, 선의의 복수를 위한 판 짜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