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 세계의 노예 해방기
1. 집필 의도
국제개발협력 세계에서는 전문가를 1급부터 5급까지 구분한다.
경력 7년이 찰 때까지는 5급 전문가(초급전문가)라고 부른다.
관련 분야 전공의 학사/석사를 졸업하거나,
타 전공 졸업 후 KOICA 봉사단 / WFK KCOC NGO 봉사단 / ODA 영프로페셔녈(YP)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5급 전문가에서 시작한다.
국제개발협력 현장을 체험한 사람은 국제개발협력 생태계라는 환경에 진입하는데
그 안에는 경력과 계급에 따는 약육강식이 존재하고 있다.
저자도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소위 거물이라 하는 1급 전문가들의
횡포와 갑질을 못 견디고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열정이 식어 발을 뗐었다.
그러다 ‘문화 ODA’라는 주제에 이끌려
다시 국제개발협력 현장에 문을 두드렸고
한 민간단체(회사)에 정규직 계약을 하고 들어가게 된다.
비영리적 사업을 진행하기에
비영리적 보람을 느끼겠거니 했던 저자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예산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소위 ‘용역회사’의 행태를 관찰하게 된다.
10명 안팎 안 되는 회사 안은 온라인상으로
비치기에는 매우 오픈된 문화 같았으나
막상 들어가 보니 위계질서와
경력 및 나이게 따른 차별이 만연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욕만 안 했지 자존심과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깎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나는 상사니까’ ‘너는 잘 모르니까’라는 논리로
모든 걸 바라보고 평가한다.
잘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일을 하는데 사소하게 생기는 해프닝들로
상사의 마음 밖에 들었다.
난 최대한 예의를 갖춰 대해주고 기분이 나쁜 말을 들어도 참았는데
나보고 태도가 잘못됐단다.
기분 나브고 상처받았다고 표현하는 게 죄는 아니잖는가.
한 번의 다툼이 있었고 그 뒤 그 상사는 완전히 내게 등을 돌리고
어떤 사과 메시지도 받지 않고 내가 없는 사람 취급했다.
그 위의 상사들도 ‘편들었다’고 말만 안 했지 그 사람의 편을 들었다.
이러한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에 부딪치자
그만두는 것만이 답임을 가슴속에서 직감적으로 받아들였고
주말 동안의 준비 끝에
월요일 아침 바로 사직 선고를 했다.
물론 아직 수습기간 3개월 중 2개월 차라
양쪽 합의 하에 또는 내쪽에서 그만둔다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그러나 식구로 들이 사람을 속상하게 하고
강제 반강제로 쫓아냈을 때 그 사람이
속했던 곳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뻔하지 않는가.
하고 싶은 말은~!!
이번 기회로 절실히 깨달았다.
국제개발협력 생태계가 한번 흔들려 다시 지어질 필요가 있다고.
경력에 따른 위계질서는 완화되어야 한다.
여기는 업무 지시와 복종 그리고 안전이 필수인
건설 현장과는 다르지 않는가?
국제개발협력 사업은 관리적 특성상
컴퓨터로 문서작업 하는 일들이 많지만
프로젝트별로 사람이 모이고 돌아가기 때문에
정해진 사업기간 내에 정해놓은 성과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집중한다는 점은
건설의 건물 공정 과정과 비슷하다.
그래서 재량권을 주는 기준은 그 사람의 전문성과 숙련도이고
재량권을 가진 사람 앞에 우리는 순종적이 어진다.
그래야 일을 배울 수 있고
실수해도 별말 없이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잘못 보이면
앞으로의 국제개발협력 커리어에 지장을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침묵하고 참게 된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봤는데
결국 그 스트레스로 피부가 망가지고
몸도 마음도 오랫동안 아픈 후유증을 얻었다.
그런 시간을 혼자 보내지 않으려면
현장에서 우리는 초보자로서의 권익을 스스로 챙겨 나가야 한다.
그러한 변화에 대한 희망으로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려 한다.
2. 예상 독자
국제개발협력 현장의 초급자로 현재 부당함을 느끼며 일하고 있는 활동가
국제개발협력에 진입할 진로 고민을 하고 있거나
과거 초급시절 부당함을 느껴봤던 자
3. 예상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