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우버를 불렀다. 일행이 다섯 명이라 숴보레 트래블링을 타고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크로폴리스 324가 주소다.
나무가 이국적이다. 야자수가 보이고 내 키보다 큰 선인장들이 가로수로 있고 부겐빌레아나무 에 주홍 노란 색 꽃들이 피어 있었다. 이름 모를 나무와 꽃과 풀이 외국어 여행 온 것을 실감 나게 한다.
집들은 네모 반듯한 정사각형이거나, 직사각형이고 3~5층으로 높지 않다
시멘트로 되어 있고 요란한 색도 없이 그저 평범하다. 대문이 굳게 닫혀 있고 안을 들여다 볼수 없는 구조여서 내부가 궁금했다.
민박숙소는 5층이었는데 우리나라 아파트 보다는 규모가 작고 빌라와 비슷했다. 대문을 열면 넓은 공간이 있고 주차장이 있으며 현관이 있고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집안은 거실이 있고, 욕실과 옷방이 딸려있는큰방이 2개 그옆에 작은방 하나가 있는데 서울에서 쉐프를 한다는 여행객이 묵고 있었다, 주방에 딸린 작은 방은 매니저가 기거했다. 우리는 아침을 제공 받았는데 그때 민박집 주인 부부와 만날 수 있었다. 민박집 부부는 아직 어린이가 있어 이 집을 숙소로 하고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왔는데 남편은 넥타이까지 맨 정장을 하고 왔다. 출근 하기 전 부인을 민박집에 데려다주고 우리와 잠깐 인사를 하고는 회사에 갔다. 여행 중 만난 커플이었는데 부인은 한국인이고 남편은 멕시코인인 국제 커플이다. 남편의 이름이 나쵸여서 잊을 수가 없다. 평범한 가정집이어서 쓰는데 전혀 불편 하지 않았고 아침 먹으며 전 여행 가이드였던 주인에게 여행 동선을 줄일 수 있는 팁이나 커피가 맛있는 카페나 전망 좋은 지역을 소개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숙소옆 우리를 환영해준 다람쥐
짐을 대강 풀고 점심도 먹을 겸 매니저에게 갈만한 식당을 물었다. 민박집 매니저가 소개한 오리노코라는 음식점 유명 메뉴인 치차론과 아보카도 들어간 타코와 콜라를 마셨다. 치차론은 돼지 껍데기를 튀긴 것이었는데 바삭하고 고소한 게 입맛에 맞았다. 작지만 소소한 먹자골목이어서 이가게 저가게 기웃거리며 다녔다. 여행 온 기분에 젖으며 조금씩 마음이 들떴다.
타코를 시키니 나온 소스들
우버를 타고 쏘깔로 광장으로 출발했다.
메트로폴리탄 성당의 굉장한 규모와 그 근처에 있는 대통령궁과 예술궁전이 있었다. 웅장하고 유럽 감성이 많이 묻어있는 건축양식이었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영향이지 싶었다.
넓은 광장 한쪽에는 마리아치들이 공연하고 있었고 그 옆으로 우리나라 풍물시장 같은 시장이 서고 있었다. 길 건너 대통령궁옆으로 노점상들이 자리를 펴고 있었다. 노점상들의 모습은 왠지 모를 감성에 젖게 하는 애잔함이 있었다. 특히 노점옆에서 놀고 있는 천진한 아이들의 미소가 괜시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
대통령궁 근처의 노점상들
그 옆으로는 강남 가로수길 같을 거리가 이어졌다. 사람도 많았다 . 우리는 예술궁전이 멋지게 보인다는 핀카돈 포르 피리오카페를 찾았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진을 몇장 찍고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혼비백산 사람들에 밀려 다시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사진은 찍었으니 차 마시며 아픈 다리도 달랠 겸 느긋하게 풍경 구경을 하려 했는데 소나기가 망쳤다
핀카돈 포르 피리오카페
밥을 먹고 숙소로 가기로 하고 식당을 찾다가 별로 배고프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숙소에서 간단하게 해결 하기로하고 우버에 올랐다. 결국 밥은 못먹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