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타민 D 같은 동네문화공간, 이은형 대표

JaneMasseyillustration

by 바다기린

2023년 1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1번 국도를 따라 걷다 시외버스정류장에 이르니 좁은 골목길에 나무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마치 앨리스가 토끼를 쫓듯 책방 문을 열자 책 너머 통창을 통해 눈 덮인 놀이터가 펼쳐졌다. 예상 못했던 풍경에 "뜻밖의 여행" 책방 이름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사진 출처: @surprising.books


북토크 맛집인 '뜻밖의 여행' 책방은 그림책, 사회, 문화, 역사, 교육,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모여 책이야기를 나눈다. 일렉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장구까지 다양한 악기연주도 북토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특히 단골 고객의 북토크 감상을 장구 가락에 맞춰 창으로 마무리하는 순서는 이 책방만이 가진 시그니처다.

사진 출처: @surprising.books

책방 한 코너는 작은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이다. 전문작가의 원화전, 지역작가 전시, 자수 전시와, 필사 전시 등 책방 단골 능력자들의 전시까지 다양한 전시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열리곤 한다.

사진 출처: @surprising.books

안양토박이이자 광고 카피라이터, 기획자, 인터뷰 작가였던 책방지기와의 대화는 늘 감성이 넘치고 즐겁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예술수업을 하고 싶었던 내게 책방에서 뜻밖의 북클럽 '나를 찾아 떠나는 문화예술여행', 예술감성수업 원데이 클래스, <안양, 숨은 예술 찾기> 문화예술공간 활성화 지원사업까지 기획하고 진행하는 기회도 생겼다. 함께 협업하고 연대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

호기심 가득,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소녀 감성,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책 추천하는 것을 사랑하는, 에너지 넘치고 밝은 미소로 주변을 밝히는 사람. '뜻밖의 여행' 책방 이은형 대표의 첫인상이었고 늘 변함이 없다. 꽃과 자연 속에 잘 어우러지는, 보기만 해도 따라서 미소가 지어지는 제인 마시가 그린 소녀와 닮았다. 그 미소가 책방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스며들기를 바란다.

출처: @JaneMasseyillustration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