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 여행기, 호주편EP7
일곱 번째 패륜 : 내 맘대로 숙소 예약하기
부모님들은 잠자리에 굉장히 예. 민. 하. 시. 다
엄마라면?! 관광지가 제 아무리 좋아도, 숙소가 꽝이라면 그 날 여행은 그냥 꽝이다.
숙소의 중요성에 대한 알고리즘은 아래와 같다.
좋은 숙소의 컨디션-> 편한 샤워-> 꿀잠-> 체력 회복-> 좋은 컨디션-> 여행 성공
내 대학생 시절의 유럽 배낭여행을 돌이켜보면 호텔에서 잔 적이 거의 없었다. 유럽의 호텔은 정말 가성비가 최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한인민박, 에어비엔비를 주로 이용했었다.
이유는
1. 가격
2. 도심 여행지와의 접근성
3. 경험
인데,
나는 항상 시간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도보로 여행 스폿을 갈 수 있으며 치안이 좋은 구역에 있는 적당히 깔끔한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했다. 침대가 불편하고 개인 공간이 없는 조건 정도는 희생했다.
하지만 나도 생각이란 것이 있기에, 엄마랑 같이 가는 숙소는 무조건 호텔로 잡고 시설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자각은 있었다.
내 딴에는, 정말 골머리 앓으면서 케언즈에서는 수영장도 딸린 4성급 호텔을(한 번도 이용은 안 했다), 시드니에서는 비즈니스호텔로 1박에 약 20만 원 정도 하는 도심 근처의 호텔을 예약을 했었다. 사진이나 후기로 찾아봤을 때 오... 이 정도면 준수하지 했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 시드니의 물가는 정말.... 휴......
나는 엄마에게 괜찮은 가격에 좋은 호텔을 골랐다고 얘기했었고, 엄마는 아 그럼 다행이다 라면서 더 확인은 안 하셨다. 엄마가 다른 건 몰라도 호텔만큼은 신경을 써달라고 얘기하셨었다.
Tip) 부모님의 기대치는 한껏 낮추어야 합니다. 숙소 같은 경우는 미리 컨펌받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호텔에 도착하고 실망하셨다 흑흑 나도 마음 상했다 흑흑
게스트하우스나 한인민박에서만 잤던 내가 보기에는 정말 좋은 컨디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일단 방을 나만 쓰지 않는가! 내가 좋다고 얘기를 해놓으니 엄마는 많이 기대를 하셨었나 보다. 동남아에 있는 5성급 휴양지 리조트 정도를 생각하셨던 걸까?
엄마가 생각을 했던 중요한 조건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반영이 안된 것인지 조금 짜증을 내셔서,
그럼 내가 호텔 찾을 때 와서 미리 한번 보던가..... 조건을 미리 얘기를 해주던가.... 했으면 좀 좋아?!라는 억한 심정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짜증 짜증.
컨디션이 전부가 아니라 따져야 할 것도 매우 많은데 말이야
바로 이 포인트! 따져야 할 것을 엄마의 기준에 맞추어라. 숙소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