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미신처럼 보였던 순간 속에서(34주 차, 2열왕 14-23)
헛것을 따라다니다가 헛것이 되었다. 그들은 주님께서 본받지 말라고 명령하신 주변의 민족들을 따라다녔다.(2 열왕 17,15 참조)
오늘 아침입니다. 방 한쪽 바닥에 사용하지 않은 눈 안대 하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저는 그것을 집어 안대 상자 안으로 휙 던졌습니다. 그러자 그것이 상자 겉의 갈라진 틈 사이에 턱 하니 걸려 세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웃으며 옆에서 보고 있던 아내에게 “와, 오늘 좋은 일 있으려나 보다. 그렇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미신이야. 나 보고는 미신 믿지 말라고 하면서.”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저는 “그게 아니고 긍정적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자는 것이지.”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내에게 잔소리가 아닌 잔소리를 들었지만, 오늘 아침에 제가 잠시 했던 생각은 삶에 필요한 긍정 에너지를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긍정은 제 마음을 늘 춤추게 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그 양이 지나치면 아내의 말처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일상 속 관습에 젖어 어쩌면 제 하루를 방해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밤새 좋은 꿈을 꾸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복권을 산다거나 했듯, 우리는 늘 행운을 바라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것이 지나치면 일상을 넘어 삶의 장해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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