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나는 왜 하는가

성서백주간 33주 차(호세 8-13), 사유를 이어가며

by 김곤

내 팔로 안아주었지만 그들은 내가 자기들의 병을 고쳐 준 줄 알지 못하였다.(호세 11, 3 참조)

내가 먹여주자 그들은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르자 마음이 우쭐해져 나를 잊어버렸다.(호세 13, 6)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호세 14, 10)



지난 2월 어느 날 저녁 사순 특강 참석을 위해 성당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어폰 틈으로 좋아했던 음악 ‘Once Upon A Time In The West’가 새어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주위가 환해지더니 길가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주, 하느님 제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어느새 저는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요사이에 제 마음을 갈등으로 지배하고 있는 일들이 몸 밖으로 나와 바람에 실려 떠나가는 듯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가는 길을 멈추고 기도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남들 눈을 의식해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요즈음은 주님을 향해 우러나오는 마음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어디에서든 어느 순간이든 두 손 모아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오늘 아침도 그랬습니다. 오전에 읽은 성경말씀 속에서의 사유를 이어가기 위해 카페에 가던 길에 발을 멈추고 주님을 향한 감격으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래전에 삶의 부활을 경험한 저 같은 사람에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찬미받으소서.



잘해 주었는데 등을 보이는 사람을 보면 많이 속이 상합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교우든 말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에서처럼 주 하느님도 우리에게 서운하실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생활하는 것이 주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늘 저와 함께하시는 당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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