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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곤 Apr 23. 2024

소금 같은 존재

예전에 겨울의 길목에서는 집 앞마당에 아래와 같은 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두툼하고 고운 주황빛을 띤 배추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인다. 한쪽에서는 수돗물로 배추를 씻고 다른 한쪽에서는 쩍 하고 배추 가운데를 가르면 다른 한쪽에서는 굵은 천염을 획획 뿌려대어 넓은 빨간색 고무대야 안에 차곡차곡 쌓아간다.'



장모님은 음식을 너무 싱겁게 섭취하여 탈수가 온 적이 있다. 그때마다 몇 번이고 병원을 찾은 일이 있고 퇴원 후에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소금물을 매일 조금 섭취하곤 했다. 꼭 있어야 하지만 과해도 부족해도 우리 몸을 망가트리는 것.


소금.


그렇다면 당신은 어떠한 존재인가.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금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이 세상에 꼭, 반드시, 필요한 당신이기에

당신 없는 세상은 앙금 없는 팥빵이기에

당신은 바로, 소중한 가치를 품고 있는 존재이기에

오늘도 자신을 듬뿍 사랑하는 날이면 좋겠다.


푸른 바다에서 하얀 광채를 발하는 에메랄드처럼,

존재만으로 나는 소중한 당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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