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땀을 먹물 삼아, 두 발을 붓 삼아, 유라시아 대륙 아시럽 대륙을 종이 삼아 써내려간 대서사시입니다. 달리면서 평화를 목이 메여 노래한 세레나데입니다. 나는 단순히 달리는 행위 하나로도 새로운 인류문명의 지평(地平)을 이야기하는 뻔뻔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나는 달리기로 세계 최고의 대서사시를 쓰겠다고 나선 사람이고 인류 최대의 무대에서 전위예술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입니다. 목소리로 하는 나의 노래는 음정 박자도 안 맞고 고음도 안 올라가지만 내 몸 전체로 하는 나의 평화의 노래는 최고의 고음을 내서 세계의 많은 사람의 심금(心琴)을 울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