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저것도 아니어서 분명하지 않을 때, 모나지도 않고 아주 둥글지도 않게 둥그스름한 것을 표현할 때 흔히 '두리뭉실하다' '두루뭉실하다’ ‘두리뭉술하다'라고 쓰기도 한다.
그러나 위에 말한 '두리뭉실하다' '두루뭉실하다’ ‘두리뭉술하다'는 모두 잘못 쓴 표기이다. 모두 'ㅜ'가 들어간 '두루뭉술하다'가 바른말인 것이다.
그러기에 언행이나 태도, 성격 등, 모두가 두루뭉술한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 역시 '두리뭉수리' '두루뭉시리'가 아닌 '두루뭉수리'가 표준어인 것이다.
'두루뭉술하다(형용사)’를 부사어로 바꾸어 쓰려면 '두루뭉수리로' 또는 '두루뭉술하게'로 사용하면 된다.
< 예 문 >
-요즘처럼 무한경쟁 시대에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일처리를 해서야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 친구는 성격이 두루뭉수리라서 그냥 사귀는 데는 좋을지 모르나 중요한 어떤 일을 함께 하기는 왠지
어 려운 사람이야."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 그러기에 매사에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슬리다’ ‘어떤 것이 불에 겉만 조금 타게 되다’라는 뜻을 가진 자동사이다.
예를 들자면 ‘등잔불에 그슬린 머리카락이 몇 가닥 방바닥에 떨어졌다’ 또는 ‘장작불에 닭고기를 그슬려
먹었다’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거나 알맞게 익힌다' 라는 뜻을 가진 낱말이다.
‘어떤 사물에 볕이나 연기 등을 오래 쬐어 색깔을 검게 만든다'라는 뜻으로 '타다’라든가 ‘익히다'와는 전혀
다른 뜻이다.
만일 뜨거운 여름철에 해변에서 햇볕을 받아 피부가 구릿빛이 된 여인을 보고 ’히야! 몸을 알맞게 그슬려 보기 좋구나‘라고 하지 말고, ’히야! 몸을 알맞게 그을려 보기 좋구나‘라고 말해야 옳은 표기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몸을 알맞게 그슬려 보기 좋구나'라고 한다면 '네 몸을 알맞게 구워 보기 좋구나’라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또한 '그슬음'과 '그을음'은 더욱 의미가 다르다. '그슬음'은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는 동작'을 나타내지만, '그을음'은 '물질이 탈 때 나오는 검댕이'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