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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요 Jun 18. 2024

번외. 생존신고






안녕하세요, 다시 인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벌써 6개월 전이네요. 혹시 제가 브랜드 만드는 일을 멈췄는지 궁금하셨을 분이 있을까 싶어(아마 없겠지만요...?!) 기다리시는 분을 위해 몰래 와 보았어요.


이 곳에 저의 땀으로 꾹꾹 눌러 쓴 몇 안 되는 에피소드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저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해 주는 것 같네요. 역시 뭐든 흔적을 남기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해 하반기, 플리마켓에서 제품을 직접 판매해 보는 경험도 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정부지원사업이라는 지원사업을 처음 준비 해 보면서 여러 경험을 몸으로 구르며(?)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스스로 멋지게 삶을 일궈가는 주위 동료들도 만났고, 진심을 담아 조언을 아끼지 않는 훌륭한 멘토님들도 만나며 한참 좁았던 저의 시야를 넓이는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 솔직히 말하자면 저의 불안과 욕심으로 인해 재취업도 하면서 여태껏 저의 삶 가운데 가장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혼미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나는 누구?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또 이게 맞나?) 하나를 더하기 위해서는 하나를 빼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무려 투잡 쓰리잡이라니... 저도 저를 어쩔 줄을 모르겠나 봅니다.


닥치는 대로 하루하루를 헤치고 나니, 올해가 벌써 6개월도 안 남았네요. 천천히 다시 저의 지금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써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밤, 브런치 페이지의 답도 없이 깜박이는 커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미래가 궁금하다는 건, 그래도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ㅎㅎㅎㅎ 다음 편부터는 제대로 된 에피로 그간에 있었던 여정을 하나씩 녹여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또다시 여름이네요.

저는 이 계절이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맘때만 나는 초록사과를

제가 되게 좋아하거든요.



2024. 06.17

좋아하는 일을 찾느라
멀쩡하게 죽어가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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