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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지인 Oct 19. 2023

성격 급한 디자이너

고생하는 건 내 주변 동료들, 제품, 나

난 성격이 급하다. 그래서 손이 빠르다.

퀄리티는 다른 문제다. 빠르게 배포해야 하는 서비스에서는 나라는 사람은 적합하지만, 피처단위의 디자인만 파는 회사나 서비스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매사에 쫓긴다. 누군가의 공수에, 남아있는 시간에, 이왕이면이라는 단어에

가끔 내가 쫓기듯 서두르면 누군가가 여유를 가지라고 얘기해 준다. 그러면 번뜩 '아, 나 또 스스로 쫓기고 있었네' 생각하며 머쓱해진다. 성격이 급한 디자이너로서, 이 성격이 디자인할 때 단점으로 다가오는 부분을 말해주겠다. 이건 나를 욕하는 글이다.


가끔 제품을 잊고 배포에만 신경을 쓴다.

가만히만 있어서 잘되는 서비스는 없다. 유의미한 성과를 위해 지속적인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나를 제외한 개발자의 공수에, 휴가 일정에, 연휴를 신경 쓰며 배포 일정에만 집중을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의 문제점은 필수 기능을 하는 디자인을 해놓으면은, 더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른 작업을 해서 개발자에게 넘겨줘야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디자이너다. 제품의 퀄리티를 신경 써서 유저를 안정적으로 구매로 이끌 수 있도록 드라이브해 주는 사람이란 말이다. 가끔 나는 내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잊는 것 같다. 앞으로는 내 작업에 세 번은 더 물어봐야겠다. '이게 과연 최적의 결과일까?' '어떻게 하면 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 작업 결과의 단점을 찾는다면?'


디테일을 놓친다

그런 의미로 내게 QA는 반성의 장이다. 이제 곧 배포라는 들뜸에, 진실하고 디테일한 QA를 하지 못한다. 원 투 쓰리 주고받으며 디자인 QA를 완료하며 좋을 텐데, 수정사항을 전달하면 또 수정사항이 보인다. 한 번에 볼 순 없는 걸까? 차분하게 모든 걸 찾아낸다는 마인드면 좋을 텐데 말이다. 현미경처럼, 자세하게 말이다. 디테일에서 완성도가 나오는 것인데, 그게 아쉽다. 앞으로는 QA를 할 때 수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세세하고 차분하게 빗자루로 쓸듯이 하나하나 정성껏 봐야겠다.


성격 급한 거? 당신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다 안다.

나는 내가 성격 급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게 내 업무에서 드러나는지 몰랐다. 인지하게 된 지는 얼마 안 됐다. 내 작업물에서 내가 성격이 급해서 빠르게 판단하고 진실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 티가 난다고 한다. (물론 장난식이 었지만 글쎄, 아닐지도) 부끄러워졌다. 남들은 멍청이들이 아니다. 내 행동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니 앞으로 조금 더 신중하고 차분하고 여유 있게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쫓기지 말자, 걸어가자.

근데 이 글도 급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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