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단색화 거장 김태호 화백 유작전
10월 4일 별세한 김태호 화백의 생전 마지막 개인전 <질서의 흔적>이 오는 14일까지 종로 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유영국 등 거장들을 스승으로 둔 김태호 화백은 1세대 단색화 화가들을 잇는 ‘포스트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캔버스에 물감을 수없이 겹쳐 쌓고 다시 긁어내는 반복 작업으로 완성한 ‘내재율(內在律; Internal rhythm)‘ 연작으로 유명하다.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깎아내면 물감 층에 숨어있던 색 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방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방 하나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뿜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멀리서는 정적인 단색화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무수한 색상이 만들어낸 리듬의 골짜기가 춤추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단색의 색면처럼 지루하지 않고, 다양하면서도 일련의 패턴과 규칙이 있어 복잡하지만은 않은 인생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인간들 군상처럼, 그들의 마음처럼, 그 많은 작은방들이 똑같은 것이 없고, 아주 전혀 다른 모양도 없다. 전부 같아 보이지만 각각 다른 모양이고, 제각각 모두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패턴이다.”
기간 : 2022.9.15(목) - 10.27(목), 일요일/공휴일 휴관
장소 : 표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8-4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