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살아왔다

적당한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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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림 전공도 아니고

잘그리는것도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나의 시간을 가져야 마음이 피폐해지지 않는걸 알기에 그냥 합니다. 그리고 쓰는게 스트레스가 풀리고 나를 지켜주는 일이라는걸 친한친구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냥 쉴때 쉬고 편하게 유투브보고 살라고. 

근데 자꾸 다른 생각이 드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지만 요즘은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내가 맞다고 살아온 삶이 사실은 세상에서, 주변에서 맞다고 얘기한 것들이더라고요.

맞아요. 그냥 좋아보이는거, 맞아보이는게 진짜 옳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최대한 맞춰보려고 살아왔어요. 근데 잡생각이 자꾸 드는건 내가 거기에 다 맞는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걸 전에는 잡생각이라 치부했어요. 나는 항상 생각이 많고 몽상가이고 허무맹랑한 고민을 하고.

근데 그게 나에요. 그런 성향과 모습들이 사실 나라는 인간이었어요.

이걸 알고 인정할 수 있기까지. 꽤나 오래걸렸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것도 하고 살래요. 그게 이상하고 쓸데없어도 그게 내가 좋은걸요.

나는 주절주절 글 쓰는걸 좋아하고 끄적이며 그림 그리는걸 좋아해요.

깊은 고민이 드는 책 읽는걸 좋아하고. 그림이 많이 실려있는 에세이도 좋아해요.

그런게 그냥 나에요.

저 구멍을 메고 메꾸어도 줄어들지 않을때도 있지만. 그냥 저 구멍이 있는게 나라는걸 이제 인정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