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바란 유년에게

동심을 지킨다는 것

언젠가 네가 물었으면 한다

고래는 왜 비늘이 없어요? 하면

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문하고

다른 친구들은 다 있잖아요. 하면

우리가 전에 먹었던 장어도 없었어요, 해야겠다

그러다 어느 맑은 날

너를 정오의 바다로 데려가야지

물비늘을 쫓는 두 눈에게

바다 위 반짝이는 것들이 보이니

고래가 비늘이 없는 건

숨 쉬러 올라왔다가

태양에 녹아버려서야, 해야겠다

어렴풋이 알면서도 너는

장어까지 슬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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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바란 유년에게

지금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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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사진: Photo by Jennefer Zacaria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