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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 금리 동향과 한국 경제 영향 관계

미 기준 금리 동결

지난 23년 6월 24일 미 연준에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동결을 하기로 한 가장 큰 사유는 CPI(Consumer Price Index)라고 불리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의 상승률이 완만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미 예견되었던 5월 말~6월 초에는 미국 주가만이 아니라 국내 주가와 환율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었으며, 기준금리 발표 후, 미 연준의 인터뷰에서 올해까지는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이후 다시 하락했다.



이 일련의 사건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는 크게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

첫 번째, 미국 기준금리는 왜 올리고 있었고, 왜 멈췄는가?

두 번째, 미국 기준금리와 원·달러 환율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첫 번째, 미국 기준금리는 왜 올리고 있었고, 왜 멈췄는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능과 설명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는 미국의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주요 기능으로선 첫 번째 미국 달러의 발행, 두 번째 미국 내 통화정책(a.k.a 금리) 관장, 세 번째 금융 체계의 안정성 유지 등이 있다. (여기서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이라고만 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과는 구조적으로 좀 다른 부분이 있어서인데, 이는 다른 기회를 통해 이야기하겠다) 사실 기능이라고 하며 3가지를 소개했지만, 1, 2번은 3번(금융체계의 안정성 유지)의 큰 목표를 위한 수단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 1, 2번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데, 중고등학생들도 읽는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쉽게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 보겠다.


국가들이 화폐를 발행하는 이유

우선, 미국(을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는)이 지속적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이유는 재화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투자를 촉진해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재화 가치 상승에 대하여 정말 간단한 예를 들어 본다면, 전 세계 시장에 재화라곤 $1짜리 햄버거 100개와 이를 살 수 있는 화폐라곤 $100달러밖에 없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은 햄버거 100개를 만들어 $100달러를 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110개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더 큰 노력으로 110개를 만든다고 더 많은 돈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햄버거 1개당 $1이었지만, 햄버거를 더 만들어봤자 돈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햄버거를 다 팔려면 한 개에 가격은 $0.91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햄버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를 좀 더 경제학적 용어를 섞어서 설명하자면,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통화의 양이 부족하면 재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경제 주체들이 추가 가치 생산에 대한 의지를 줄이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서 시장에 돈이 많아진다고 하면 재화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이는 경제 주체들이 추가 가치 생산에 대한 의지를 촉진시킨다. 


투자 촉진은 더욱 이해하기 쉽다. 만약 아까와 똑같이 시장에 돈만 $120이 있는 시장이라고 하면, 햄버거를 다 사고도 잉여인 돈에 대해서 그냥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5짜리 감자튀김 기계에 투자해서, 얼마 안 되더라도 마찬가지로 $1짜리인 감자튀김을 더 판다면, 100개의 햄버거만 파는 것보다 또는 돈을 그저 가지고만 있는 것보다는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으니, 투자할 인센티브가 생긴다. 반대로 여전히 시장에 돈이 $100 밖에 없다고 하면, 똑같은 햄버거와 똑같은 $1짜리 감자튀김이라고 해도 감자튀김 기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햄버거보다 손에 남는 게 적기 때문에, 굳이 감자튀김 기계를 추가 투자하진 않을 것이다.


그럼, 이처럼 돈을 항상 늘리는 게 좋은 거 같은데, 왜 무한대로 늘리지 않는 걸까? 시장 내 재화의 가치가 늘어나지 않고 돈만 늘어나게 되면 돈의 가치가 갑작스럽게 하락하게 된다. 게다가 화폐의 가치는 재화와 바꿀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화폐의 가치가 급격하게 변동한다면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더더욱 그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 말은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자산 가치가 하락한다는 말이 되고, 이는 자유시장 체제의 붕괴를 가져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금리의 역할

금리는 이러한 유통 통화의 양을 결정하는 수도꼭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위와 같이 인플레이션이나 재화의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시장 내 돈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돈을 발행하는 프로세스는 정부나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중앙은행이 돈을 빌려주면서 받는 이자가 바로 기준금리이다. 정부나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을 통해 돈을 빌리게 되면 중앙은행은 새로 돈을 찍어서 빌려준다. 이자를 더 쉬운 말로 표현하면, 이자는 결국 돈을 빌리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비용이 많이 들면 높을수록 돈을 덜 빌리게 되고, 이는 시장에 돈이 적어지게 한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다. 만약에 한 시점에 기준금리가 1%라고 하고,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회사채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은행들은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려서라도 그 회사채에 투자할 것이다. 기준금리로 인해 빠져나가는 이자보다 회사채에서 들어오는 이자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회사채만큼의 돈을 시장에 풀게 된다. 다만, 몇 년 후에 기준금리가 올라서 2.5%까지 올라가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더 이상 그 회사채는 매력적이지 못하다. 2%의 이자가 들어오더라도 기준금리 2.5%의 이자 비용이 더 나가기 때문이다. 그럼, 은행은 해당 회사채를 처분하고(대출을 회수하고) 더 높은 이자를 내는 회사채에 투자하거나, 중앙은행에 갚게 된다. 중앙은행에 돈을 갚으면 시장에 돈이 다시 줄어드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그러면 다시 뉴스 기사로 돌아와 보자.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시장에 유통되는 화폐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현재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있기에 이를 조정하기 위해 연준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는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시기 당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여 금리를 인하하고 여러 정부 지원책을 시행하며 시장에 돈을 풀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미국 부채 현황 추이이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는 무려 31.4조 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 변동 추이를 보면 코로나 시기인 2020년을 전후로 큰 폭으로 부채가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돈을 많이 풀다 보니,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의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CPI는 작년 6월 YoY 9.1%까지 상승했다가, 금리 인상을 하면서 유통 통화량을 조정하다 보니 지난 5월 4%대까지 감소했다. 현재 미 연준의장 제롬 파월 의장은 CPI가 2%까지 떨어지는 것을 목표로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했으므로 적어도 당분간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첫 번째 질문 ‘미국 기준금리는 왜 올리고 있었고, 왜 멈췄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바로, ‘코로나 시기 유통 통화량이 많아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이다.



두 번째, 미국 기준금리와 원·달러 환율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위에서 기준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았고, 이제부터는 그 기준 금리가 어떻게 한국 경제와 연관이 되어있는지 알아보자. 우선 기준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상관관계이다. 아까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기준금리는 정부와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빌리는 비용이다. 일반 은행에서는 기준금리로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추가 이자를 더해서 더 높은 금리로 기업과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차익을 영업이익으로 가져간다. 우리가 식당에 가서 사장님에게 왜 이렇게 가격이 올랐냐고 물어보면 재료비 원가가 요즘 너무 올라서 조금이라도 남기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는 것과 같이, 은행 대출의 원재료인 중앙은행의 돈을 빌리는 비용이 오르게 되면 조금이라도 남겨 먹어야 하는 시중은행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된다. 미국은 일 년 넘는 시간 동안 지속해 금리를 인상해 왔고 미국의 시중은행들도 그것에 맞게 금리를 인상해 왔다. 다만,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긴 했지만, 미국처럼 과감하게 큰 폭으로 오랜 기간 인상하진 않았고, 작년 중순을 기점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 금리를 추월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적금을 들 때 조금이라도 이자를 많이 붙여주는 은행을 찾아서 적금을 들 듯이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가들도 한국 대신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쳐주는 미국 은행에 돈을 옮기게 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한국에서 예금을 하려면 한국 돈으로 미국에서 예금을 하려면 미국돈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보유하고 있는 한국 돈은 팔고 미국 돈을 사들여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 돈은 수요가 떨어지고 미국 돈의 수요가 올라서 한국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그럼 우리도 미국 따라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이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 주식시장과의 연관이 있다. 우리도 아까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미국처럼 한동안 금리를 인상해 왔는데, 미국만큼 큰 폭으로 지속해서 하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가 제조업 그리고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돈을 벌려면 지속적인 대량 투자를 통해서 생산 시설을 만들고 그러한 생산 시설에서 만들어 낸 상품들을 해외에 판매해야 하는데, 안 그래도 미 연준이 사장에서 돈을 빨아드리면서 판매도 저조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점점 높아져 신규 투자까지 망설여지게 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현재의 판매 감소와 더불어 미래의 성장 가능성까지 저하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은, 미국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해외로의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통화량을 조정하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의 여파도 겪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평가가 낮아지고 있고 이는 결국 주식시장에 반영되게 된다.



마무리 : 연말까지는 계속 힘들 것 같다…

필자도 현재 몇 가지 주식 종목에 돈이 물려있는 상태로, 이른 시일 내에 한국 경제가 회복하고 주가가 올랐으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제롬 파월 의장이 이야기하는 CPI 2%와는 여전히 2%P 이상 차이가 나고 있고, 코로나 시기 전자제품 수요 증가 때 구매한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인 전자제품과 부품들이 아직 교체 주기가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위기 상황을 거치면서 기업들이 수익성 재고 방안을 고민하여 더욱 건강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미래를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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