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많으면 때려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나요?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돈도 그렇게 많은데 그냥 놀지 뭐하러 계속 일하냐?’라고 묻는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제일 불쌍하다. 그들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그들에게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마 그들이 로또에 당첨이라도 된다면 당장 하던 일을 때려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되묻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왜 계속 영화를 찍을까?’라고. 아이언맨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는데 그 나이에 그냥 놀지 않고 왜 영화를 계속 찍는 것일까? 재밌어서다. 사람들한테 관심받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일을 하면서 자기효능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도 유튜브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게 재밌고, 책을 내면서 나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게 즐겁다. 거기서 얼마를 버는지가 중요한 건 아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학생들이 미래 진로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한결같이 말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계속 하고 싶을 것 같은 일을 하라’고. 물론 무슨 한가한 소리냐며 내 말을 흘려듣는 학생이 더 많긴 하다. 일하는 게 마냥 행복한 건 아니지만 돈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돈이 많을수록 그런 일을 골라서 하며 사는 게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