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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큐베리 Jan 18. 2024

흐린 날씨도 새벽감성으로!

내가 선택한 감사!


이른 퇴근이 주어진 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글을 쓰고 싶어졌다.

방학중인 아이들은 출근 전에 챙겨놓은 것으로 점심도

 잘 먹었을 것이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

나를 위한 선물을 주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과 엄마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더라도 엄마가 곁에 있으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집으로 가면 아이뿐만 아니라, 집안일도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집안일을 하다 보면 글을 쓰거나 나를 위한 일들을 할 수가 없다.



어쩌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나만의 예비신호를 생각했다.

'카페 주변에 주차 자리가 있으면 카페로 가고,

 아니면 집으로 가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페를 향해 달려갔다.

주변에 주차할 자리는 없었다.

이젠 집으로 가야 했지만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있어

속상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카페를 지나 집으로 가면서 집안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

다 한 후에 할 거라는 다짐에 다짐을 했기에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점심 먹고 난 후, 정리가 되지 않은 싱크대를 가뿐히 지나고,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옷가지들이 쌓여있는 소파를 지나쳤다.

성공이다! '이제부터는 어떤 것도 나를 방해하지 못하겠구나.'




날씨가 흐린 덕분에 꼭 새벽에 글을 쓰는 것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켰다.

아침부터 하늘이 흐렸다.

비가 온다라고 생각하면 이동하기 힘들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과 우울함이란 감정이

먼저 들곤 했었다.

글을 쓰려고 앉은 지금의 흐림은 이전의 흐림과 다르다.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틈틈이 들리는 두 아들들 목소리와 세탁실 틈 사이로 들려오는 소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느껴졌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요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게 느껴진다.

내가 찾은 행복은 나만의 공간~

우리 가족들과 함께 있는 공간!

우리 집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의 순간이다.




느낌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이 아니어도,

마음을 울리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내 삶이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좋다.

카페 가기를 실패한 후, 너무 밝아서 집중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흐린 날씨 덕분에 집안이 어둡다.

밝은 조명을 켜지 않아도 되고,

은은한 조명을 켜놓으니 내가 원하던 새벽 글쓰기 느낌이다.

나는 사실 새벽에 잘 못 일어나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새벽은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응원과도 같은 것이다.

날 향한 위로의 순간들을 맞이하고 나니

모든 것이 감사할 조건들이다.


오늘도 내가 살아있음이 감사하고,

어느 순간 그냥 지나쳐버릴 순간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쓸 수 있음이 감사하다.





1. 잠에서 깨면 안아달라고 달려오는 아이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2. 아파트 상가에 손두부 가게가 있어 따뜻한 두부 먹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3. 아이들의 협조로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4. 병원 진료 전에 휴무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헛걸음하지 않아도 되니 감사합니다.

5. 아이들과 함께 영화 보러 갈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심이 감사합니다.

6. 비가 와서 흐린 날씨 덕분에 새벽에 글 쓰는 것 같은 느낌으로 글 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7. 비싼 돈 들여서 카페 가지 않아도 되니 감사합니다.

8. 카페의 커피 대신 집에서 아빠가 만들어주신 식혜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9. 감사 글쓰기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글벗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10. 내가 느낀 감사를 글로 써서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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