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부가 아니라 뭐든 그렇다. 뭐든지 스스로 좋아서 해야 한다.
최근 들어 엄마와 자녀 교육관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눈다. 나의 부모님은 전형적인 한국 부모들의 특성을 많이 갖고 계신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철저하시고 형과 나의 교육을 위해 많이 힘써주셨다. 그러나 나는 이것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애는 스스로 크는 것이라 생각하며, 법적 혹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길을 가는 것만 바로 잡아 주면 된다고 본다. 나머지는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말을 하면 엄마는 "애들은 아무것도 몰라서 모든 것들을 다 알려줘야 돼!"라고 하신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야 성인이 돼서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이다. 당연하다. 어릴 때 스스로 결정한 경험이 없으므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테크트리에 맞춰 대학까지 흘러온 것이다. 인생 100살까지 살 텐데 그렇게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남에게 끌려가는 삶을 살면서 죽는 것은 슬프고 비참하다. 또 이 얘기를 하면 엄마는 나에게 '니 자식도 그렇게 키울 거냐?'라고 하신다. 그럼 나는 '어 그럴 건데'라고 한다. 자식 낳아봐야 안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키울 것이라는 것을 매우 확신한다. 왜냐면 이렇게 키우는 것이 결국 나의 자녀를 위한 길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단 나는 자녀에게 2가지 교육을 할 것인데 아래와 같다.
1. 남에게 피해를 주는 도덕적, 법적 행위를 절대 하지 마라.
2. 돈이 일하게 하는 법을 알아라
1번과 같은 경우는 논쟁할 필요 없이 사회에 속해있는 구성원 모두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말라고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2번째는 자본주의에 사는 사람이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2번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나의 가난을 그대로 물려주는 것과 같다. 작년 한 해 동안 존리 대표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깨달은 것이며 나도 투자를 일찍 할 것이라는 아쉬움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다시 공부 얘기로 돌아와서 백날 공부하라고 해봤자 아이의 의지가 없으면 공부 안 한다. 단순히 엉덩이 붙이고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본인의 의지로 성적이든 실력이든 더 나아지는 것을 열망하고 집중하여 공부해야만 결과를 낼 수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했다. 3년 같이 살면서 공부하는데 모두가 같은 대학을 가지는 못한다. 같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더라도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만약 내 자식이 공부하기 싫어서 안 하면 그냥 공부로는 안될 애인 것이다. 그 시간에 투자 방법이나 알려주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내버려둘 것이다. 나의 할 일은 나의 자식이 좋아해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환경만 조성해 주면 된다. 그러면 부모의 역할은 거기서 끝이다.
나머지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