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애리조나, 유타 3대 캐년 마라톤

2019 Grand Circle Trailfest - Day 4 - 2

10.1.19 - Salt Lake City, UT - Kanab, UT

10.2.19 - Bryce Canyon, UT

10.3.19 - Zion Canyon, UT

10.4.19 - Horseshoe bend trail, AZ

10.5.19 - Kanab, UT - Salt Lake City, UT

모든 레이스는 끝이 났다

이제는 마음 편히 돌아다니고 오늘 하루 더 베이스캠프에서 자고 내일 낮 비행기로 돌아갈 계획이다

오늘 남은 시간은 같이 뛴 몇몇 사람들과 근처 유명한 포토존에 들려서 사진도 찍고 유명한 바베큐 가게에서 맥주랑 바베큐 립을 먹었다

이 지역이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가족 단위에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이 여럿 보여서 반가웠다

그동안 며칠 산속에서 자고 여기저기 뛰기만 해서 조용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나도 모르게 신이 났다 ㅎ

돌아오는 길에는 Visitor Center에 들려서 이곳 역사도 좀 둘러보고 기념품도 좀 샀다

캐년 안을 뛰어서 특별한 것도 있었는데 역시 여행은 먹고, 보는 즐거움이 큰 것 같다 ㅎㅎ

Big John's Texas BBQ

Glen Canyon Dam Overlook

애리조나에서 유타로 갈 때 보이는 싸인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서는 마지막 밤이라 여러 사람과 같이 술도 한잔하며 자축도 하고 별도 보러 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날까지도 더럽게 추워지는 사막 날씨와 그동안 쌓인 피로는 나를 초저녁부터 쓰러트렸다

그렇게 마지막 밤이 지나고 일요일 아침 7시까지 늦잠? 자고 서둘러 짐 정리를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솔트레이크 공항까지 다시 가려면 갈길이 멀다

간단히 마지막 남은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섭섭한 마음에 한번 더 휑해진 베이스캠프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거울 볼일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얼굴은 이상하게 타있고 피곤해 보이는 게 아주 거지 같다 ㅋㅋㅋ

베이스캠프가 있던 Kanab, UT 공원

홀로 솔트레이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지난 며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얼굴도 모르는 여러 사람들과 며칠 동안 같이 아침, 점심, 저녁 먹고, 같이 뛰고, 같이 즐기고, 같이 힘들고, 같이 공감하고, 대화하고... 같이 하는 거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아주 특별하고, 요즘에 나에게 많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이 레이스는 러닝을 잘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자신을 돌아보고,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몸이 많이 고생스럽긴 할 거다 ㅋㅋ

난 돌아와서 고산증과 감기, 피로로 인해 생긴 심한 감기와 중이염으로 3일 정도 고생했고 돌아온 첫날은 이렇게 뻗었다.. ㅎ

그래도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