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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에리 May 22. 2024

GPT-4o, 구글 I/O를 보면서 든 짧은 생각


챗GPT의 킬러앱화


오픈AI의 GPT는 지금까지 채팅창 내에서 단순 챗봇으로 이용되었으나, 이번에 맥OS용 챗GPT 앱이 나오면서 점점 디바이스로 침투하는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사실 그동안은 굳이 데스크탑을 쓸 때는 굳이 챗gpt 앱을 깔 필요성을 못 느끼고 브라우저에서 사용했다. 핸드폰은 앱이 더 편해서 쓰고 있기는 했지만, 아무튼 지금까지는 챗gpt가 기술이 훌륭해도 또 다른 '앱'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연결될 만한 확장성이 부족했고 플랫폼 성격은 없었던 것이 한계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옴니를 장착한 챗GPT는 향상된 성능으로 앱 설치를 더욱 촉진할 것이다. 멀지 않은 시기에 컴퓨터 사용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킬러앱으로도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챗GPT는 사용자의 자발적인 설치가 필요한 앱의 형태를 넘어서, 아이폰 자체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언론을 보면 시리에 GPT-4o을 도입한다는 게 확실해지고 있다. 그래서 자주 언급되는 영화가 <Her>. 정말 gpt가 사만다가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오픈AI CEO 샘 울트만의 얼굴을 영화  포스터에 합성한 사진이 많이 돌아 다닌다.




한편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을 보면 서로 필요한 것을 정확히 주고받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엄청난 사용자 데이터를, 오픈AI는 최고의 AI기술을 제공한다. 특히나 오픈AI 입장에서는 사용자 데이터가 절실하다. AI를 완전히 영화 <Her>처럼 만들려면 개개인을 학습하고 긴밀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 '제미나이 시대' 선포


구글 I/O를 보면 아이폰 시리에서 향후 GPT가 어떻게 활용될지 보인다. 


구글은 올 여름에 '구글 포토’에 자사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활용한 새로운 음성 검색 기능 ‘포토에 물어보기(Ask Photos)’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는데 활용 예시는 이런 식이다.


 “내 차 번호판 번호가 뭐야?”라고 물어보면 수년간 쌓은 구글 포토에서 차량이 등장한 횟수 등을 자동으로 추출해내고 어떤 차량이 사용자가 찾는 차량인지 파악하고 이미지와 함께 번호를 문자로 보여준다. 

“우리 딸의 수영 실력이 어떻게 늘어나고 있는지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AI는 여자아이가 수영을 배우는 과정이 담긴 사진만을 선택해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Google I/O



구글 생태계에 통합된 제미나이가 몹시 기대되는 이유는 구글이 리터럴리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수많은 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포토뿐만 아니라 구글 미트(Google Meet), Google 검색엔진,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er), 구글 스프레드시트(Google SpreadSheets), 구글 프레젠테이션(Google Presentation),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등등. 구글 미트에서 진행된 회의 내용을 중요한 정보들만 요약해주고, 구글 검색엔진 검색 결과에 대해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주는 풍경이 우리 일상이 될 날이 성큼 다가왔다. 특히나 검색엔진에 있어서 많은 리뷰를 검토해야 하는 검색에 AI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지금은 일일히 페이지를 눌러 들어가는 형태로 사용자가 정보를 종합해야 했다면, 이제는 종합적인 검색 결과를 채팅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저번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관련 글에서도 짚고 넘어간 적 있었지만, 이런 플랫폼 기업은 결국에 AI를 자사 서비스에 통합시키는 데 있어 굉장한 레버리지가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춘추전국시대에 남들의 두 걸음, 세 걸음을 간다. 오랫동안 독보적 1위의 자리를 지켜온 구글 생태계는 신생 스타트업인 오픈AI가 쉽게 가질 수 없는 자산이다. 



교수님이 예전에 한 수업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관계에 관하여, 과거에 비해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해서 비즈니스는 '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선별해서 적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말을 하셨는데, 구글과 오픈AI의 경쟁을 보면서 그 말이 생각난다. 기업들은 정확한 타이밍과 트렌드를 보고 제때에 기술에 올라타야 한다. 이렇게 LLM이 빠르게 발전하는 걸 보니 이미 맨 앞에서 날고 있는 오픈AI, 구글, 엔트로픽 등을 중심으로 시장의 구도가 결정된 느낌이고, 그러니 스타트업이나 후발주자들은 기존 모델을 활용해서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즉 기술을 얼마나 뾰족하게 비즈니스에 '활용'하느냐가 이제 관건일 것이다.



난 어떡하지?..


심지어 AI를 잘 쓰기 위한 프롬프트마저 만들어준다. 이러면 AI가 질문하고 AI가 답변하는 꼴이다. gpt가 나오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도 뜨고, 인간이 프롬프트를 잘 써야돼! 라고 사람들이 말했는데 이제는 프롬프트도 AI가 만들어줄 수 있는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 


또한 ux desiginer가 기존처럼 UI 기반으로 작업하는 시대의 종말이라는 한 사용자 의견을 봤는데 기획자 입장에서도 긴장이 된다. AI는 기획안도 잘 정리해주고 아이데이션도 다각도로 해주니까. 게다가 멀티모달이 보편화되면 화면 중심을 넘어서서 음성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UX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보자면 일의 주인이 되는 사람, extraordinary하게 열정적인 사람은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여러 분야를 믹싱하면서 인사이트를 낼 수 있어야 하고, AI 툴을 유연하고 빠르게 자신의 일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AI가 아이데이션도 해주고 질문조차 만들어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인간이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I가 대신 작성해 준 프롬프트도 결국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과 목적이 명확할 때 가능한 것이니까. 그래야 생성된 결과를 보고 점차 튜닝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도 마찬가지로 어떤 이미지를 상상할 것인지 아이디어가 있고 또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아웃라인이 있으면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두서없는 글을 정리해 보자면, 당장에 내 일이 대체될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 다만 어떻게든 수익화의 기회를 찾아내는 스타트업들처럼 그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적용하여 가치를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 










관련 자료

애플, 아이폰 시리에 챗GPT-4o 장착하나

https://youtu.be/nXVvvRhiGjI?si=rz-DjTbP9spVGnWi

https://youtu.be/_nSmkyDNulk?si=SOi9LzB_pHHhK3mR

https://youtu.be/s4InWsd-J6g?si=YhhUpdK9CEtvez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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