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사를 고민하는 나에게
오늘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을 하다 보니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속에 쌓인 화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
자작시를 써본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쓰다 보니 왜 이렇게 서러운지
동기들이 한 두 명씩 사라졌다. 회사 일이 힘들어서, 월급이 적어서 상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유는 다양했다. 돌아보니 동기 중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나 와 너 둘 뿐이다.
그동안 많은 신입직원들도 왔가갔다. 신입직원이라고 인사한 지 얼마 안돼 그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퇴사했단다.
100명이던 직원들은 80명으로 줄고 코로나가 유행하니 또다시 50명으로 줄어들었다.
월급도 줄고 사람도 줄었는데 이상하게 일은 늘어났다.
동료가 주고 간 일. 신입 직원이 주고 간 일 그렇게 한 두 개씩 일을 받다 보니 일에 깔려 숨을 쉴 수가 없다.
오늘 또 마케팅 직원이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저 이번 달 말까지만 해요. 다음부터는 이대리님한테 연락 주시면 돼요."
"아 진짜요? 왜 가요.ㅠㅠ"
또 한 명이 회사를 떠난다고 연락을 했다.
"아시잖아요. 월급은 쥐똥만큼 주고, 일은 두배로 늘어나고. 하~. 진짜 이건 아니죠."
"네~~~ 그렇긴 하죠."
"솔직히, 저 여기 온 지 5년 됐어요. 그런데 1년도 안된 신입하고 월급이 딱 5만 원 차이가 나요. 한마디로 비전이 없어요. "
"네~~~."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다. 입사 때 받은 월급이나 10년이 지나 받은 월급이나 차이가 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저. 그거 알아요? 대표님. 요번에 집 계약한 거. 회사에 돈이 엄청 많다잖아요. 회사 직원을 3분의 1로 줄였으니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게 절약된 거죠."
그의 말에 갑자기 가슴이 서늘해졌다.
아! 나도 퇴사해야 하나!!! 정말 더러워서 못해먹겠네!!!!